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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 너를 넘어트리고 왔어야 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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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안데아 시즈 / Anthea Xyz

 

생일

: 1/28

 

성별

: 여

 

키 / 몸무게

: 150 / 39

 

혈통

: 머글본

 

국적

: 아일랜드

 

기숙사

: 래번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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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seuldam 님 커미션입니다.

    

 

    머리를 길렀다. 그다지 관리를 하지 않은 머리카락이 날개뼈보다도 조금 더 아래까지 늘어진다. 그러나 1학년 때처럼 묶고 다니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그냥 생김새에 신경쓰는 것 자체가 귀찮은 듯 했다. 교복은 늘 단정하게 입고 다니는 편이었으나 어느 틈엔가 니트는 잘 입지 않게 되었다. 그 외에는 비슷하다. 키는 여전히 큰 편이 아니었고, 살집이 많은 것도 아니었고, 표정 변화가 잦은 편도 아니었다. 그래도 지난 4년에 비해 조금은 누그러져 보였다. 분위기부터 행동까지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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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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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적 다정 │ 국한된 유약 │ 답습된 견고

 

장미꽃이 투신했습니다

담벼락 아래 쪼그려 앉아

유리처럼 깨진 꽃잎 조각을 줍습니다

모든 피부에는 무늬처럼 유서가 씌여 있다던

태어나면서 그렇다던 어느 농부의 말을 떠올립니다

 

움직이지 않는 모든 것을 경멸합니다

나는 장미의 편입니다

 

─ 김소연, 주동자 中.

     

    조용한 편인 것에는 변화가 없었으나 이제는 제법 나긋해진 듯도 하다. 어디까지나 7대 절망의 세대 한정이긴 했어도 '친구들' 이 소중하긴 했던 모양이다. 유약해지지 않겠다고 다짐한 게 언젠데 벌써 이렇게 나약해져서야 전쟁을 어떻게 버티려는지. 실소는 해도 이미 내준 마음을 거둬들일 수도 없는 일이다. 기왕 안이해진 거 끝이 되기 직전까지는 모른 척 넘어져 있을래. 눈 감아 줘. 잠시만.

    

    끝에 가서는 단호해질 수 있겠어? 누군가 물을 때마다 안데아는 한참을 바라보다가 침묵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부모님을 비롯해서 벌써 몇 명에게 같은 질문을 받았는지 모른다. 학교에 들어온 이래 매일이 위저드 게임에 관한 화제로 넘쳤으므로 이제는 현실을 부정할 기운도 뻔뻔함도 없다. 다만 이겨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막연한 낙관이나 곱씹을 뿐이다. 현실과 공상의 구분은 어릴 때부터 그나마의 특기였으므로 그런 류의 환상의 끝은 대개 자기혐오였지만 유독 잠 안 오는 새벽에는 불수의적으로 모두가 함께 산 미래를 꿈꿨다. 이것만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죄악일 테다. 

    그런 날에는 대개 위저드 게임의 꿈을 꿨다. 절망의 세대가 몇 번이고 죽어나가는 모습을 봤다. 온갖 곳에 피가 낭자했고 저 멀리에는 시체가 잔뜩 쌓였는데 온몸에 피칠갑을 한 채 혼자만 살아 있었다. 꿈에서도 죽고 싶지는 않아서 ─ 일어나면 역겨움에 헛구역질을 했다 ─ 한참을 도망치기도 했고 결국 붙잡힌 채 죽기 직전 친구였던 이의 절박한 표정을 한참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잠에서 깬다. 새벽에 눈을 뜨면 같은 방에 잠들어 있는 친구들을 바라보다가 무릎을 안고 이불에 얼굴을 묻었다. 죽지 말자. 너희가 살았으면 좋겠어. 언젠가 생각보다 먼저 튀어나왔던 말을 떠올린다. 그건 진심이었어. 너희도 웃기겠지만. 헛웃음이 났다. 아침이면 모든 게 진저리가 나는 나날이다.

 

    어머니로부터 답습한 견고함은 여전해서 누구에게도 제 영락한 모습을 굳이 내비치지는 않으려고 했다. 그러므로 유한 티는 내도 아슬한 티는 내지 않았다. 붙잡고 설 게 필요할 때엔 그냥 오래 눈을 감고 있었다.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고집임을 알기야 해도 한 번 붙잡은 것을 놓기가 어려움은 이제 아주 잘 알았기 때문이다. 종내 놓아야 할 것들. 언젠가 떨쳐내야 할 것들. 나약해지되 무너지지는 말아야 한다. 수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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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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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푸레나무, 유니콘의 털, 견고한 10과 ¾인치.

 

 

 

 

 

 

@daye_commission 님 커미션입니다.

 

    올리밴더의 메모에 따르면 물푸레나무 지팡이는 진정한 주인 단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며 타인에게 양도될 시 힘을 잃으며, 심이 유니콘의 털일 경우 그 특성이 극대화된다. 그 주인으로 선택되는 자는 대개 자신만의 신념이 강하고, 쉽게 흔들리지 않으며, 고집이 있을 수 있으나 항상 용기가 있되 결코 거만하지 않다. 설명을 얼추 들은 안데아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무 좋은 말만 해 주시는 거 아닌가. 이게 다 상술은 아닌가…. 그럼에도 얌전히 받아들고 값을 지불했던 것은 첫 번째와 두 번째로 건네어 받은 지팡이가 만들어낸 난장판을 불과 몇 분 전에 겪어 봤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불량품 같으면 다시 찾아올 거예요. 조금 퉁명스레 내뱉은 말 이후로,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 가게에 다시 간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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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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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i_roro 님 커미션입니다.

0    시즈 대부업체는 이제 명실상부 아일랜드에서도 제법 유명한 사업체가 됐다. 사업 내용이야 여전히 좋은 눈초리는 못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이름을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었다. 심지어는 집에까지 직접 찾아와 고상한 척 돈을 빌려달라는 이가 즐비했으므로 성황을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아일랜드는 점차 부국이 되어갔으나 어디에든 돈이 절실한 인간은 많았다. 여전히 돈을  불리는 마법을 없냐고 실없는 농담을 던지는 걸 받아주는 것도 지금은 거진 일과였다.

0-Ⅰ    우스갯소리로 안데아는 사막에 던져 놓아도 멀쩡히 살아 돌아올 애잖아, 하면서도 내심 부모가 위저드 게임에 대해 걱정하는 걸 모를 리는 없었다. 안데아는 일부러 그 화제를 자주 피했다. 어머니는 그걸 알면서도 모른 척을 했고, 아버지는 둘 사이에 껴서 가끔 불안한 듯 힐끔거렸다. 어떻게든 제명을 당할 방법을 찾는 게 낫지 않겠느냐던 날에는 드물게도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혼자만 빠지는 건 그다지 의미가 없어요. 애당초 그들이 쉽게 놓아줄 것 같지도 않고. 그래도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누구 딸로 태어났는데요. 그 말에 아버지는 곧장 입을 다물었다.

0-Ⅱ    엄마, 내가 살아서 졸업한다면 그냥 사업 같은 거 다 때려치우고 길게 여행을 다녀오면 안 될까요. 어느 방학의 질문에 어머니는 안데아를 아주 오래 바라보았다. 그가 어떤 대답도 내놓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Ⅰ    1월 28일생, 왼손잡이. 이제는 필기체도 어느 정도 쓸 줄 알게 되었다. 다만 굳이 즐겨 쓰지는 않는다. 정갈한 정자체. 글자 하나하나가 큰 편은 아니었고, 자간이 좁다. 별다른 기교도 꾸밈도 없다. 글자를 보면 사람을 안다니까. 누군가의 말을 부정할 수 없었다.

 

Ⅱ    시력은 양안 1.0 전후로 평균 정도이며, 청각이 조금 발달해 있는 대신 후각 및 미각이 둔한 편이다.

Ⅱ-Ⅰ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이로 인해 편식도 잘 않는 편이다.

Ⅱ-Ⅱ    그래도 최근에는 하나 정도 좋아하는 간식이 생겼다. 레몬 마들렌.

Ⅱ-Ⅲ    부모님께서 이를 아신 이후로는 집에 돌아갈 때마다 책상에 마들렌이 가득 든 통 하나가 놓여 있었다.

 

Ⅲ    아래로 연년생인 남동생 신시어가 있다. 마법을 배우고 싶다며 징징거리던 것은 위저드 게임 이야기를 듣자마자 사그라들었다. 덕분에 요즘은 별다른 마찰도 없다. 누나, 나 마들렌 하나만. / 가져가. 하는 것이 대화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Ⅳ    인간관계는 여전히 어렵고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도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도 익숙치 않다. 그러나 고장나는 빈도가 줄어든 걸 봐서 어느 정도 적응된 건가 한다. 웃는 일도 기대는 일도 늘었다. 이제는 친구라고 해도 되겠지. 아니라고 해도 어쩔 거야. 내가 그렇다는데. 뻔뻔해진 게 스스로도 좀 웃겼다.

 

Ⅴ    래번클로는 이제 부정할 수도 없는 안데아의 위치였다. 래번클로의 안데아 시즈, 7대 절망의 세대, 질릴 만큼 자주 들은 말들이 세뇌처럼 달라붙는다. 녹진하게 늘어지는 감각이 가끔은 끔찍했으나 이제는 그마저도 익숙하다. 

Ⅴ-Ⅰ    믿어야 할 동료라는 말이 아직도 입에 감기지는 않는다. 그래도 늘 믿고 있어. 너희는 결코 추락하지 않겠지.

 

Ⅵ    LIKE : 조용한 분위기, 내 아래의 것들, 평화로운 것, 선을 지키는 사람, 레몬 마들렌, 돈, ... 7대 절망의 세대.

Ⅵ-Ⅰ    DISLIKE : 소란스러운 것, 기어오르는 것, 염치 없는 사람, 가치 없는 다툼, 가난, 마법사 사회 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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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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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R. 리안더 ─ 미운 정

 

순수혈통 가문의 그리핀도르와 머글본 래번클로는 타이틀부터가 썩 죽이 잘 맞을 것 같지는 않다. 말만 했다 하면 다툼이 붙고 시비가 걸리던 나날을 아직 기억한다. 돌이켜 보면 첫 대면부터 그랬다. 승부욕인지 자존심인지 한 마디도 안 지려고 들어서는 아주 노려보는 눈초리가 장난이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년이 들며 쌓아온 시간 덕에 정이라도 든 건지, 인정하긴 싫지만, 그러니까, 정말 싫지만! 틱틱대는 목소리가 이제는 없으면 가끔 허전하다. 비록 고운 말이 나가려면 몇백 년은 더 지나야 하겠지만 이제는 이것대로 나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니까 오늘도 이상한 생각 말고 밉상 짓이나 해 봐, 안 그러면 되려 이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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