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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한테 신경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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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에이든 R. 리안더 / Aiden Ricky Leander

 

생일

: 3월 1일

 

성별

: 남성

 

키 / 몸무게

: 178cm / 67kg

혈통

: 순혈

 

국적

: 영국

 

기숙사

: 그리핀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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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너랑(@NAY00KI)님 커미션

 

 

전에 비해 무척 차분해진 머릿결은 이제 생머리라 해도 큰 손색이 없어 손을 얹으면 사락사락 부드럽게 넘어가곤 했다. 여전한 것은 한치의 틈도 없는 칠흑색, 그리고 목을 가리지 않을 만큼 짧은 뒷머리. 다소 길어진 앞머리는 눈에 닿고도 남을 정도로 내려와 있었다. 오른쪽에서 얕게 가르마를 탄 덕분에 이마나 눈을 완전히 가리는 건 아니라 시선을 맞추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지. 늘상 그렇듯 하얀 피부, 핏빛의 붉은 눈동자, 그리고 제법 곱상하니 굵어진 선에서 보이는 잘생긴 얼굴. 슬슬 마의 16세가 다가오지만 아직까지는 어릴 적 훤했던 외모 그대로 잘 자라주고 있다.

 

호그와트에 첫 입학했던 날처럼 까칠하고 사나운 인상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부드러운 분위기가 되지도 못 했다. 곧잘 웃고 다녔던 표정도 나이를 먹어가며 철이라도 든 건지 이젠 아무것도 없이 무뚝뚝하기만 했다. 평이하게 뻗은 검은 눈썹, 그 아래로는 언뜻 날 선 것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실상은 무심하기 그지 없게 뚝 떨어지는 눈매. 타오르는 불에서 방금 막 건져낸 것 마냥 붉게 빛나던 눈동자는 왠지… 아니야, 착각인가 봐. 그 검붉음이 정말 피를 굳혀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이따금 시르죽은 시선을 보일 때가 있지만 그래도 흐트러짐 없이 단단했다. 눈 밑으로는 오똑하게 뻗은 코와 감흥 없이 다물린 입술. 왼쪽 귀에 착용하고 있던 카시어스의 선물, 아쿠아마린 귀걸이는 와이셔츠의 커프스로 사용 중이다. 대신 오른쪽 귀에 채도 묽은 빨간색 깃털 귀걸이를 차고 있다. 그건 또 언제 샀어? 대부님이 죽은 뒤에.

 

와이셔츠 안에 얇은 검은색 티를 받쳐 입었다. 적당히 풀어헤친 단추, 그를 따라 느슨하게 맨 넥타이. 조끼 없이 와이셔츠와 긴 바지만 착용하고 있다. 목도리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망토만 항시 입고 다니는 듯. 어느정도 단정하게 차려 입었던 예전과 달리 과하지 않은 선에서 자기 마음대로 입고 다니는 것 같다. 와이셔츠 왼쪽 소매에는 아쿠아마린 커프스를, 손목에는 꽃 장식이 달린 팔찌를 차고 있다. 전체적으로 군살이 빠지면서 뼈대가 많이 굵어졌다. 언제나 그렇듯 키에 비례해 손도 커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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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까칠하고 예민한 / 무뚝뚝한 / 언행이 거친

 

"도련님에 대해선 더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어렸을 때는 제멋대로에 말썽을 많이 피우셔서 골치 아파했다면 지금은 정말로 무섭게 변하셔서 조심하지 않으면 큰일이 나요. 예전에는 그래도 단순한 반항심이나 장난에서 비롯된 거니 편하게 말 할 수 있었던 거지만 이젠 아니에요. 저도 오늘부로 그만두게 되었으니 더이상 그에 대해서는 묻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한 번은 하인에게 지팡이를 겨누신 적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나쁜 분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어떤 하인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왜 그렇게 변하셨는지 이유를 아니까."

- 저택을 나서며, 리안더 가의 하인

 

호전적인 / 어디서나 굳센 / 항상 먼저 나서는

 

"처음 봤을 때부터 느꼈어요. 참 호전적인 성향이구나, 하고. 약간의 다혈질이 그 공격성을 더했을지도 모르죠. 어릴 때부터 공격 마법 위주로 배웠다니 더 그렇겠네요. 그런 성격 때문인지 무슨 일이든 겁 없이 먼저 나서요. 아참, 그리핀도르라고 했죠. 그럼 알 만도 하네요. 어떤 걸 봐도 두려워 하는 일이 없길래 겁이 없어도 너무 없구나 했거든요. 좀 무뚝뚝하고 까칠하긴 하지만 그만큼 굳센 심지가 있어 보여요. 뭘 해야 하는지,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일까. 이런 사람은 위태로워 보여도 절대 무너지지 않죠. 자기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는요."

- 새로 고용된 가정교사

 

남아있는 옛버릇 / 유일한 따뜻함 / 집착적인

 

"다들 이든이 무섭고 사납게 변했다고 하는데 그 애를 제대로 보기나 했는지 묻고 싶어. 물론 성격이 달라지긴 했지. 하지만 이든은 이든이야. 무뚝뚝하게 고개를 돌리고서도 지나치지 못 해서 결국 손 내미는 애라고. 천성이 다정한 애니까 아마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거겠지.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한테는 다소 풀어지기도 하고. 거기에 위화감이 딱 하나 있다면 소중한 걸 지나치게 잃고 싶어 하지 않는단 거야. 지키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불안할 때마다 꼭 약속을 받아. 어디 가지 말라고. 하지만 그것조차 정말, 모두가 이유를 알지. 그래, 모를 수가 없지."

- 애석한 얼굴로, 사촌 칼라일

 

맹목적인 걸음 / 기꺼이 몸을 내던지는 / 결코, 울지, 않는 …

 

아무도 그립지 않다고 거짓말하면서

그 거짓말로 나는 나를 지킨다

/천양희,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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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용의 심금 . 12인치 . 약간 단단한 . 주목나무

 

- 밝은 갈색의 지팡이다. 조금씩 구불거리며 뻗어있으나 전체적으로는 곧은 모양새를 띠고 있다. 중간 부분부터 시작된 상아색의 나무장식이 지팡이를 휘감으며 타고 내려온다. 끝에 이르러서는 손잡이에 박힌 흑수정 주위를 둥글게 말아 감싸고 있다. 지금의 키에 비해선 조금 긴 길이인가 싶지만 앞으로 더 클 테니 상관 없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 중이다. 유연하기 보다는 단단한 편에 가까워 잘 휘지 않는다.

- 용의 심금을 사용해 다소 위력적이고 대담한 주문에 특화되어 있는 지팡이로 보인다. 특히 결투와 모든 종류의 자주 마법에 있어 공포스러운 평가를 받는 주목나무가 함께 사용되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 제작자 올리밴더의 말에 따르면 주목나무는 가장 드문 종류의 지팡이들 중 하나이며 그들의 이상적인 주인 역시 보기 드물다고 한다. 또한 주목나무 지팡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다른 마법들보다 어둠의 마법에 끌릴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일부 사람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주목나무 지팡이에 가장 잘 맞는 마녀나 마법사는 똑같이 다른 이들의 맹렬한 보호자일 수도 있다. 악당들만큼이나 영웅들도 주목나무 지팡이를 자주 사용해왔다. 그의 경험상 분명한 것은 주목나무 지팡이는 결코 평범하거나 소심한 주인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 소년은 제 지팡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야 누구도 아닌 자신을 선택한 지팡이니까, 거기에는 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여겼다. 네가 날 선택했듯이, 나도 널 버리지 않아. 끝까지 가보자. 우리가 어떻게 될지.

- 2학년 때 지팡이 손잡이 끝 부분에 붉은색의 깃털 장식을 두 개 달았다.

 

우리는 실망할 뿐 절망하지 않는다.

/박주영, 실연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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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어떤 마음이 우리를 갈라놓는다 해도

갈라진 만큼의 거리는

우리가 다시 걸어가야 할 길이니

되도록이면 우리, 멀리 갈라지지 맙시다.

/수정글, 바라는 마음

 

 

01 에이든 R. 리안더

1-1 풀네임 에이든 리키 리안더 (Aiden Ricky Leander). 사람은 제 이름자를 따라 살아가기도 한다던데, 소년의 이름자를 조목조목 뜯어보면 재미있는 점이 참 많았다. 에이든, 태양신의 이름 중 하나로 '불타는 듯한' 이라는 의미. 리키, 부유하고 힘 센 사람. 리안더, 인류의 사자. 어느모로 보나 소년의 눈동자와도, 걸치고 있는 망토의 색깔과도 참 잘 어울리는 활자 투성이었다.

1-2 미들네임인 리키는 대부인 리카도(Ricardo)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미들네임을 굳이 밝히거나 소개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 리키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지금까지 소년을 미들네임으로 부른 건 두 명 뿐이다.

1-3 애칭은 이든. 별칭 없이 그저 이름을 간단히 줄여 부르는 게 보편적이다. 이제는 이든으로 불리는 게 더 편하고 친근한 듯 보인다.

 

02 생일

2-1 생일은 3월 1일, 태몽은 커다랗게 부푼 꽃봉오리였다. 소년의 어머니가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꽃봉오리를 품에 한아름 끌어안자, 꽃망울이 일제히 터지며 꽃가루처럼 보이는 반짝임이 온몸에 내려앉았다고 한다. 소년의 어머니는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야 그것이 불꽃이었단 사실을 떠올렸다.

2-2 탄생화는 수선화다. 자존심이라는 꽃말을 가진 꽃이라 혹자는 소년과 참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2-3 수선화의 또 다른 꽃말, 고결.

 

03 순수혈통

3-1 리안더 (Leander) 가문은 대대적으로 순혈 마법사만 배출해온 유서 깊은 가문이다. 과거에는 가문의 일원 중 일부가 혼혈, 또는 머글과 인연을 맺기도 했으나 본격적으로 순혈우월주의 사상이 퍼지기 시작한 이래로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어디 사랑이 목숨과 영광보다 귀하던가.

3-2 깨끗한 피를 가진 가문 중에서도 조금 더 명예로운 이름을 가지고 있다. 제2회 위저드 게임에서 우승한 후플푸프 기숙사 출신의 졸업생이 있기 때문.

3-3 소년은 그 이후 처음 태어난 축복의 세대로, 가문의 어른들로부터 이런저런 조언을 받으며, 사실 대부분은 조언을 빙자한 간섭과 참견이었지만, 어쨌든 위저드 게임에 대한 지식을 착실히 쌓으며 자랐다. 네가 두 번째 영광을 가져와야 한다.

3-4 하지만 제2회 위저드 게임 우승자이자 리안더 가문의 사람인 리카도가 현 체제에 반하는 사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 적발됨으로 인해 리안더 가는 한 차례 크게 휘청였었다. 명예도 가문의 입지도 개개인의 위치도 전부 바닥으로.

3-5 기울어진 가문을 다시 세운 건 에이든이었다. 에이든이 먼저 직접 나서 자신의 대부이기도 한 리카도를 처단함으로써 리안더 가는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그 드높은 이름 이상의 명성을 되찾았다. 이후 가문 사람들은 더이상 에이든의 일에 간섭하지 않고 있다.

04 대부

4-1 제2회 위저드 게임의 우승자이자 후플푸프 기숙사 출신의 호그와트 졸업생, 리카도 리안더. 그는 소년의 6촌 친척이자 대부였다. 가문의 일원 중 유일하게 축복 받은 두 사람이라 리카도는 어린 나이임에도 소년의 대부가 될 수 있었다.

4-2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반역자에 대해 굳이 더 늘어놓을 필요가 있을까요?

 

05 애완 부엉이

5-1 애완 부엉이를 한 마리 가지고 있다. 이름은 레지널드 (Reginald). 통치자의 조언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눈처럼 새하얀 부엉이지만, 날개를 펼치는 순간 안쪽에 숨겨져 있던 검은색 깃털이 드러난다. 깃털은 날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멀리서 보면 하얀색에서 검은색으로 점차 물들어가는 모양새다.

5-2 본가에서 지내는 동안 편지를 주고 받는 일에도 간섭을 받았기 때문에 레지널드가 움직일 일이 없어 통통하게 살이 쪘었으나 에이든이 가문의 제약에서 다소 자유로워진 후 편지를 가지고 열심히 날아다닌 덕에 적당한 몸집을 유지하고 있다.

 

06 그리핀도르

6-1 처음 그리핀도르에 배정됐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소년은 자신이 속한 곳을 완전히 받아 들였고, 더이상 거스르거나 의심할 생각이 없다. 붉은 망토가 부끄럽지 않도록 그리핀도르의 이념대로 살아갈 것을 홀로 맹세했다.

6-2 제 기숙사에 대한 신념이 확고해지면서 자연히 같은 기숙사 친구들에 대한 애정도 깊어졌다. 드물게도 내 사람의 범주 안에 거리낌 없이 들여놓은 사람들이었다. 나는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고, 우리는 마지막을 함께 할 거니까. 우리는, 같이 손 잡고 졸업할 테니까. 반드시. 내가 그렇게 만들게.

 

07 마법

7-1 가문의 교육에 따라 입학 전 기본적인 마법에 대해 공부하고 익혔다. 소년이 즐겨 배운 것은 방어나 치료보단 공격에 치중된 마법이었다. 소년의 호전적인 성격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아마 학교에서도 공격 마법을 제일 열심히 배우지 않을까 싶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08 좋아하는

8-1 대부, 리카도. 그렇게나 잘 따르고 좋아했던 사람인데. 이제는 전부 과거형이 되었지.

8-2 의외로 조용하고 한적한 장소보다 어느정도 소란이 있는 곳을 더 좋아한다. 워낙 까칠하게 굴어서 그렇지 사람을 싫어하거나 거슬려 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무슨 소음이든간에 완전한 정적보다 낫다고 여긴다.

8-3 그리핀도르. 새로 생긴 가장 좋아하는 것들 중 하나.

8-4 그리고, 같은 기숙사는 아니지만 학교의 친구들.

 

09 싫어하는

9-1 가문, 정확히는 잔소리와 명령조. 어렸을 때부터 관심과 애정을 한 몸에 받은 것은 참 좋다 치자. 부유하고 명예로운 집안이라 부족함 없이 풍족하게 자랐다. 그 반동으로 더 심하게 엇나가는 중이지만, 어쨌든 다 좋다 이거다. 하지만 좋은 건 삼키고 쓴 건 뱉고 싶다는 건지 명령조로 잔소리 하는 것만큼은 듣기 싫었다. 대부인 리카도와 어울리면서부터는 더 그랬다.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 난 내가 알아서 해.

9-2 곁에 있던 사람이 사라지는 것. 물론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지만 이제 더는 싫다.

 

10 특기

10-1 반발심에 힘 입어 부모에게 반항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이리저리 뛰어다닌 덕분인지 체력이 좋은 편이었다. 보호 마법으로 인해 감각도 어디 하나 다친 것 없이 멀쩡하게 평균 이상을 유지 중이다.

10-2 편지 쓰기. 당연히 갖춰야 할 교양과 덕목이라며 가문이 교육 시킨 결과 유려하고 단정한 글씨체로 편지 쓰는 법을 익혔다. 이에 따라 필기 등 글자를 적어야 하는 활동이라면 뭐든 지치는 일 없이 수월하게 소화해낸다.

10-3 정리정돈. 본인에 대한 자부심, 자존감, 자존심 세 박자가 하늘을 가르는 만큼 기본적인 자기관리를 굉장히 잘하는 편이다. 그 중 하나가 자신이 사용하는 방과 물건을 정돈하는 것.

 

11 버릇

11-1 스킨쉽이나 접촉에 있어 담담하다. 소년의 성격을 떠올리면 좀처럼 상상이 되지 않지만 사실이다. 소년은 타인을 경계하는 듯하면서도 손은 망설임 없이 잡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11-2 긴 앞머리를 쓸어 넘기거나 오히려 반대로 내리눌러 시야를 가리는 버릇. 손으로 눈을 덮고 난 후에는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얼굴을 천천히 쓸어내리곤 했다.

11-3 랜턴을 밝게 켜놓고 자는 버릇. 최근 들어 더욱 심해졌다. 푹 잠들지 못 하고 수시로 깨거나 뒤척이는 일은 이제 매일 겪는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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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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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데아 시즈 ]

미운 정이 든 앙숙

 

순혈 그리핀도르와 머글 래번클로의 조합. 어째 대뜸 내뱉는 말부터 양쪽 다 심상치 않더라니 아니나 다를까, 둘은 입학한 지 얼마 안 되었음에도 곧장 으르렁거리며 부딪히기 시작했다. 마주치기만 하면 시비가 걸려 사사건건 투닥거리는 앙숙 관계. 둘 다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바람에 싸울 때면 서로 한 마디도 안 지려고 눈에 불을 키는 모습이 꼭 가운데에 스파크라도 튀는 듯 격렬하다. 이러다가 미운 정이라도 들 성 싶었는데, 정말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정이 들어버려 이젠 없으면 허전한 존재가 되었다. 복도에서 상대를 발견하면 항상 시비조로 말을 걸지만 둘의 입장에서는 좋은 아침, 정도의 인삿말로 통용될 정도. 때로는 유치하게 싸우기도 하고 정말 서로를 미워하는 듯 행동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정이라는 게 제일 무섭지. 어느새 친구라는 범위에 들어와 있던 것을 보면.

 

[ 리비 앰브로즈 야크 ]

죽고 못 사는 친구

 

에이든은 제가 다른 이를 내려다 보는 건 익숙했으나, 누군가 자신을 그렇게까지 내려다 보는 건 오랜만이었다. 시선부터 하는 말까지 도통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한 곳도 없었다. 너랑은 기필코 척을 지고야 말겠다. 분명 그렇게 생각했는데, 걸려오는 시비에 하나하나 반응하다 보니 오히려 재미 붙인 리비가 매일같이 장난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부딪히는 일마다 서로 놀리고 짜증내길 반복한 끝에 결국 친한 친구가 된 케이스.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그래도 리비의 장난에 잘 대응하는 편이다. 1학년 때는 매번 짜증내고 성질내느라 바빴었는데 말이야. 종종 역으로 에이든이 리비를 먼저 골려주기도 한다. 비록 최악의 첫인상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함께 투닥거리는 것이 재미있는 친구다.

 

[ 페이 D. 포르테 ]

버팀목, 그리고 약점

 

같은 기숙사가 아니었다면 말을 섞기는 했었을까 싶을 정도로 달랐다. 외모도, 성격도, 신념도. 무엇보다 페이는 이상적이고 이타적인 반편 에이든은 현실적이고 이기적이었으니까. 하지만 이런 걸 두고 상호보완이라고 하던가. 다른만큼 더 빈틈없이 맞물린 관계는 어느새 의지할 수 있는 친한 친구 사이가 되어 있었고, 특히 에이든은 신념이 강하고 따뜻한 페이의 곁에 머무르면서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직 넥타이 묶기에 서투른 페이를 위해 가끔 시간을 내어 리본 묶는 법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알려주기도 한다.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인 동시에 가장 미움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상처 받을 리 없잖아요. 처음으로 그렇게 말해준 사람이니까. 세상 사람들이 다 등을 돌려도 너만 날 알아주면 돼. 하지만 정말 상처 주지 않을 수 있을까. 에이든에게 있어 페이는 버팀목이면서 약점이다. 원래 버티게 하는 것들이 무너지게 만들기도 하는 법이다.

 

[ 테디 블랙번 ]

룸메이트, 그 이상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광경이 있다. 입학식 날, 유독 제 기숙사의 휘장 아래에서만 박수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그때. 박수를 치기 위해 손을 올린 자신보다 한 박자 앞서 박수를 치던 사람이 있었다. 아무도 환영해주지 않는 곳에서 외로운 축하를 공유한 그 애가 나중에 알고 보니 제 룸메이트였더란다. 같은 기숙사, 그 중에서도 좀 더 깊은 인연으로 시작된 관계는 갈수록 견고해졌다. 또 다른 룸메이트인 필립과 함께 어울려 놀고, 간식을 나눠 먹기도 하고, 또 이런저런 장난을 주고 받고.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잠들기 전 랜턴 하나를 켜놓고 좀 더 안쪽에 있는 이야기를 주고 받기 시작했다. 밖에서는 말 할 수 없는 생각들, 자존심 때문에 눌러둬야만 했던 고민들. 전부 테디에게는 얘기할 수 있었다. 친분보다 두터운 신뢰를 기반으로 한 언행이었다. 그 높던 자존심도 조금은 누그러트릴 만큼 믿고 있는, 그야말로 가장 든든한 친구.

[ 뤼세트 파텔 ]

선생님 우리 내기해요

 

호그와트 건물 뒤, 유독 곧게 자란 나무 한 그루. 어느 날부터 그곳 나무에는 가로로 된 선이 하나씩 새겨지기 시작했다. 뤼세트와 에이든이 한 달에 한 번씩, 정확히는 달의 마지막 날과 새학기가 시작한 날마다 키를 표시해둔 흔적이었다. 1학년 때보다 더 많이 자란 사람이 이기는 거야. 졸업할 때 확인하자. 졸업식까지 남아 이 나무를 마지막으로 보게 될 사람은 누구일지, 잠깐 떠오른 생각은 조용히 묻어두었다. 그래, 그렇게 작은 내기를 한 사이. 그러면서 뤼세트는 에이든의 선생님이기도 했다. 자라면서 머글은 하찮은 피란 말만 주입식으로 배운 에이든은 학교에 다니며 만난 머글본 아이들을 보고 의문이 생겼다. 저들과 우리가 무엇이 다르지? 고심한 끝에 머글본이자 책 읽기를 좋아하는 뤼세트에게 말을 꺼냈다. 너희가 사는 세상에 대해, 너희에 대해 알려 줘. 그렇게 에이든은 뤼세트와 함께 금기시 된 문화에 손을 뻗었다. 다만 뤼세트가 매번 열정적으로 준비해오는 자료의 양은 좀처럼 적응하기 어려운 모양. 볼 때마다 당황스러워 하지만 그래도 선생님으로 인정한, 고마운 친구다.

 

[ 에셀레드 C. 루이즈 ]

가장 비밀스러운 것을 공유한

 

말도 안 되는 짓이었다. 들키는 순간 가문에서 제명을 당한다 해도 할 말이 없는 위험천만한 행위였다. 하지만 에이든은 오늘도 에셀레드를 만나기 위해 고요한 밤하늘을 건넌다. 아무도 없는 곳, 누구의 귀도 듣지 않는 곳에서 에셀레드와 에이든은 모두가 침묵시키려 하는 이야기를 입에 담았다. 혈통, 차별, 게임, 불합리, 그리고 이 체제에 대해서. 처음, 에셀레드 앞에서 속내를 숨기던 에이든은 갈수록 빛나는 에셀레드의 올곧음을 보며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었다. 너한테는 말해도 될 것 같아. 그만큼의 신뢰를 느꼈다. 현명한 래번클로라서가 아니야. 너는 래번클로이기 이전에 에셀레드니까. 에이든은 앞으로도 에셀레드와 함께 계속 걸어갈 생각이다. 그리고 더는 에셀레드의 앞에서 혈통을 운운하지 않는다. 옳지 않고 불합리 하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지만, 무엇보다 나는 계속 너와 닿고 싶거든.

 

[ 에리카 P. 마가렛 ]

크리스마스 친구

 

연회장에서 함께 편지를 쓰며 첫인상에 대한 대화를 나눈 걸 계기로 크리스마스 때마다 편지를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다. 그야말로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존재였다. 한 번은 에리카의 편지만 줄곧 기다린 적도 있었고, 그 날 답신에 에리카가 좋아하는 진주와 에메랄드 소재의 장신구를 함께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 그 목걸이, 잘 착용하고 있을까. 궁금하긴 하지만 어찌 되었든 선물을 받은 순간 에리카가 기뻐했다면 그걸로 됐지. 둘은 그렇게 서로에게 가장 기분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 친구가 되어 갔다. 여담으로 에이든이 귀를 뚫는다고 결정한 데에는 에리카의 공이 컸다. 에리카는 이미 입학 전부터 귀걸이를 착용했던 적이 있으니까.

 

[ 카시어스 A. 로건 ]

생일 축하해

 

한 번도 생일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어. 카시어스는 그렇게 말했다. 에이든은 단지 그걸 지나칠 수 없었을 뿐이다. 둘의 관계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생일 선물을 받아본 적 없는 카시어스를 위해 에이든이 매년 생일마다 챙겨주기로 한 것. 설득 끝에 받고 싶은 선물에 대해 물어봤을 때 카시어스는, 친구 집에 놀러가 친구 부모님께 자신이 친구라고 소개 받기 원한다고 했다. 그건 선물이 아니잖아. 투덜거렸으나, 에이든은 카시어스가 원하는 바를 그대로 안겨주었다. 부쩍 친해져 카시어스를 아서라는 미들네임 애칭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도 이맘때쯤. 에이든은 카시어스의 탄생석인 가넷으로 장식한 문캐쳐를 또 다른 생일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 카시어스는 답례로 에이든의 생일에 탄생석인 아쿠아마린 귀걸이를 선물해주었지. 이 귀걸이는 에이든 생애 첫 귀걸이가 되었다. 장난스럽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하면 누구를 하고 대답하는 재미있고 든든한 친구.

[ 아이나르 A. 모리 ]
아침 식사 메이트

평소처럼 일어나 룸메이트들 침대맡에 쿠키를 두고 연회장에 나왔던 날. 일찍이 아침 식사를 챙기고 있는 아이나르를 발견하고는 별 생각 없이 다가갔던 게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내 건. 짤막하게 묻는 장난기 섞인 말에 아이나르는 다소 당황스러운 기색을 보이면서도 묵묵히 제 몫을 덜어냈고, 이는 아침에 마주칠 때마다 하는 인삿말로 굳어졌다. 그리고 얼마 뒤부터는 아예 두 명분의 식사를 챙겨온 아이나르와 나란히 아침식사를 하고 있더랬지. 말투가 무미건조하긴 하지만 어느정도 솔직하고 통찰력 있는 사람이란 생각에 알게 모르게 조언을 얻고자 말을 꺼내는 일도 조금씩 잦아졌다. 침묵 속에 덩그러니 남겨져도 어색하지 않을 편안한 친구 중 한 명.
 

[ 힐다 더글라스 ]

망가진 관계, 뒤틀린 애증

 

힐다 더글라스. 아니, 힐다 실베스터. 그 이름 외에는 인정하지 않는다. 결코 더글라스라는 이름을 입에 담지 않을 정도. 4학년을 기점으로 변해버린 힐다를 무척 싫어하고 기피하며 증오하고 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나 어렴풋이 전해들은 더글라스 가문의 이야기, 그리고 힐다의 변화를 보며 그에게 있었던 일을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예전의 밝은 기운도, 긍정적인 마음도, 용감한 심지도 전부 잃어버린 힐다는 더이상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친구가 아니기 때문에 마음껏 미워하고 비난할 수 있다. 에이든의 눈에 힐다는 자기자신과 신념을 전부 잃어버린 것처럼 보였으니까. 다만 증오하기 이전에 힐다 실베스터로서 함께 했던 많은 시간과 기억 때문인지 완전히 내치지는 못 했다. 가능하면 자신이 아닌 누군가가 힐다를 데리고 다시 빛으로 이끌어주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에이든은, 몇 년 전 힐다의 손을 잡고 했던 약속을 떠올리며 지금의 힐다라도 끝까지 함께 가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그 끝이 어떻게 바뀌었을지는 모르지. 뭐가 됐든 너의 마지막을 내 눈으로 보겠다는 심정이다. 설령 그게 자신의 손으로 힐다를 죽이는 일이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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