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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래? 할 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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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에이든 R. 리안더 / Aiden Ricky Leander

 

생일

: 3월 1일

 

성별

: 남성

 

키 / 몸무게

: 165cm / 54kg

혈통

: 순혈

 

국적

: 영국

 

기숙사

: 그리핀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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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너랑(@NAY00KI)님 커미션

 

 

검디 검은 칠흑의 머리카락은 여상스러웠으나, 예전에 비해 부쩍 차분해진 감이 있었다. 나름의 콤플렉스였던 반곱슬 머리를 매일 꾸준히 빗어주고 관리해준 덕분에 보다 생머리에 가까워졌다. 아직도 조금씩 구불거리고 삐죽 나온 곳이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됐지, 무얼. 그런대로 결 좋게 내려온 머리는 어느새 눈 부근에 닿았지만 뒷머리 만큼은 변함없이 목에 이르기 직전 멈춰 있었다. 하얀 편인 피부, 붉은 눈동자, 어릴 때부터 싹이 훤했던 잘생긴 외모까지 전부 그대로인데 이상하게 어딘가 낯선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든, 너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 했던 누군가 그리 물었을 때 소년은 그저 소리내어 웃었다. 찡그림 하나 없이.

 

그래, 늘상 인상 쓰고 다니던 그 못된 눈썹! 항상 앞으로 쨍 기울어져서는 마주치는 사람마다 찌푸린 표정을 보여주기 일쑤였는데, 이젠 그저 평이하게 뻗어 하얀 피부 위로 자리잡았다. 전체적인 인상이 바뀌니 무뚝뚝하게 날 선 눈매도 이전에 비해 덜 사납게 느껴졌다. 여전히 어두운 핏빛을 굳혀 놓은 듯한 눈동자와 오똑하게 곧은 코, 곧잘 웃음기를 머금는 입술. 젖살이 빠진 까닭에 갑자기 훌쩍 커버린 듯한 감상마저 들었다. 아직 앳된 모습이었다만 어린아이 티는 잘 나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이제 소년은 누군가 불러도 얼굴을 찡그리고 바라보는 대신 반갑게 웃을 줄도 알게 되었다. 아, 그러고 보면 한 번쯤 귀를 뚫고 싶다고 했는데. 드디어 소원을 이뤘는지 왼쪽 귀에 아쿠아마린 보석으로 세공한 귀걸이를 착용하고 있다. 카시어스에게 선물 받은 탄생석 귀걸이는 소년의 첫 장신구였다.

 

하얀색 와이셔츠와 넥타이, 조끼, 망토, 그리고 반바지와 니삭스, 단화까지. 1학년 입학 때에 비교해 옷차림에 있어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었다. 다만 와이셔츠를 바지 안에 넣지 않고 밖으로 뺀다든가, 가끔 넥타이와 단추 윗 부분을 반쯤 풀고 다니는 것을 보면 굳이 꼼꼼하게 입을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얼굴의 젖살이 없어지면서 몸도 더 마른 듯한 느낌이 들지만 전체적인 뼈대는 오히려 굵어진 편이다. 키가 빠르게 자라면서 손발도 그와 비례해 많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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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가벼운 장난기 / 높은 자존심 / 약간의 다혈질

 

"저는 처음에 우리 도련님이 다른 사람이랑 바뀐 줄 알았어요. 늘 사람들한테 까칠하고 짜증내던 도련님이 저를 보고 가장 처음 하신 일이 웃는 거라니, 믿겨지나요? 그렇다고 얌전해진 건 아닌 것 같지만, 예전이랑은 성격이 좀 달라지셨어요. 말투는 비슷해도 우선 표정부터가 웃는 얼굴이니까요. 이제는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먼저 다가가서 장난을 치기도 하시더라구요.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아, 그래도 자존심 높고 자신만만한 모습은 똑같으시던 걸요. 가끔 욱하던 성질까지도요."

- 웃으며, 리안더 가의 하인

 

어른스러워진 / 때와 장소를 가리는 / 감정적이고 이성적인

 

"너 그 애 봤니? 학교에서 교육을 잘 시켰는지 많이 어른스러워졌더구나. 제 부모랑 화해한 건 아니지만 나쁘지 않게 지내고 있고, 공적인 자리에서도 예의를 지키지. 조금이지만 분위기 파악도 하고, 품위있어졌어. 기숙사 결과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아쉽긴 하지만, 아마 학교에 다니면서 깨달은 게 있는 모양이야. 매일 불처럼 반항적으로 날뛰던 게 엊그제 같은데 기특하기도 하지. 그러게 내가 뭐라고 했니. 그 애는 어딜 가든 무탈히 해낼 거라고 했잖아. 이든은 언제나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으니 말이야."

- 흡족한 기색으로, 고모 헬레나

 

직시하는 시선 / 자연스러운 온기 / 굳어진 신념

 

"그 애가 많이 어른스러워지고 강해졌다는 건 알고 있어. 제법 다정해지고, 또 정의로워졌다는 것도. 그리고 그게 더 좋은 결과를 불러오리라는 것까지 다 알아, 아는데… 그 과정에서 치뤄야 하는 대가가 이런 거라면 난 사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그 애가 취한 태도에 대해서는 이해해. 하지만 난 대부로서 무엇보다 그 애의 행복을 바라니까. 자유를 바라니까. 학교 친구들이 그 애의 힘이 되기를 바랄 뿐이야. 이 이상은 대놓고 말하기 좀 그렇네. 아무래도 모자가 꽤 현명한 판단을 한 모양이지."

- 대부 리카도

 

결코 울지 않는 / 감내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 희망, 그 설움에 대하여

 

더러운 건 내가 상대할게

그게 내 전공이거든

/정성주, 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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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용의 심금 . 12인치 . 약간 단단한 . 주목나무

 

- 밝은 갈색의 지팡이다. 조금씩 구불거리며 뻗어있으나 전체적으로는 곧은 모양새를 띠고 있다. 중간 부분부터 시작된 상아색의 나무장식이 지팡이를 휘감으며 타고 내려온다. 끝에 이르러서는 손잡이에 박힌 흑수정 주위를 둥글게 말아 감싸고 있다. 지금의 키에 비해선 조금 긴 길이인가 싶지만 앞으로 더 클 테니 상관 없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 중이다. 유연하기 보다는 단단한 편에 가까워 잘 휘지 않는다.

- 용의 심금을 사용해 다소 위력적이고 대담한 주문에 특화되어 있는 지팡이로 보인다. 특히 결투와 모든 종류의 자주 마법에 있어 공포스러운 평가를 받는 주목나무가 함께 사용되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 제작자 올리밴더의 말에 따르면 주목나무는 가장 드문 종류의 지팡이들 중 하나이며 그들의 이상적인 주인 역시 보기 드물다고 한다. 또한 주목나무 지팡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다른 마법들보다 어둠의 마법에 끌릴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일부 사람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주목나무 지팡이에 가장 잘 맞는 마녀나 마법사는 똑같이 다른 이들의 맹렬한 보호자일 수도 있다. 악당들만큼이나 영웅들도 주목나무 지팡이를 자주 사용해왔다. 그의 경험상 분명한 것은 주목나무 지팡이는 결코 평범하거나 소심한 주인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 소년은 제 지팡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야 누구도 아닌 자신을 선택한 지팡이니까, 거기에는 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여겼다. 네가 날 선택했듯이, 나도 널 버리지 않아. 끝까지 가보자. 우리가 어떻게 될지.

- 2학년 때 지팡이 손잡이 끝 부분에 붉은색의 깃털 장식을 두 개 달았다.

 

우린 좋은 파트너가 될 거야.

/뮤지컬, 사의 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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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모든 게 너무 쉬웠다. 그러니까 이런 것들 말이다.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을 하는 거.

그런 건 언제나 해 보면 너무 쉬웠다.

그래서 했고, 뭔가 조금 달라지길 기대했지만, 모든 건 여전히 똑같았다.

/김사과, 영이

 

 

01 에이든 R. 리안더

1-1 풀네임 에이든 리키 리안더 (Aiden Ricky Leander). 사람은 제 이름자를 따라 살아가기도 한다던데, 소년의 이름자를 조목조목 뜯어보면 재미있는 점이 참 많았다. 에이든, 태양신의 이름 중 하나로 '불타는 듯한' 이라는 의미. 리키, 부유하고 힘 센 사람. 리안더, 인류의 사자. 어느모로 보나 소년의 눈동자와도, 걸치고 있는 망토의 색깔과도 참 잘 어울리는 활자 투성이었다.

1-2 미들네임인 리키는 대부인 리카도(Ricardo)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미들네임을 굳이 밝히거나 소개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서류를 대동하고 만나는 이가 아니라면 당연하게도 리키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지금까지 소년을 굳이 미들네임으로 부른 것도 딱 한 명 뿐이었다.

1-3 애칭은 이든. 별칭 없이 그저 이름을 간단히 줄여 부르는 게 보편적이다. 이제는 이든으로 불리는 게 더 편하고 친근한 듯 보인다.

 

02 생일

2-1 생일은 3월 1일, 태몽은 커다랗게 부푼 꽃봉오리였다. 소년의 어머니가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꽃봉오리를 품에 한아름 끌어안자, 꽃망울이 일제히 터지며 꽃가루처럼 보이는 반짝임이 온몸에 내려앉았다고 한다. 소년의 어머니는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야 그것이 불꽃이었단 사실을 떠올렸다.

2-2 탄생화는 수선화다. 자존심이라는 꽃말을 가진 꽃이라 혹자는 소년과 참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2-3 수선화의 또 다른 꽃말, 고결.

 

03 순수혈통

3-1 리안더 (Leander) 가문은 대대적으로 순혈 마법사만 배출해온 유서 깊은 가문이다. 과거에는 가문의 일원 중 일부가 혼혈, 또는 머글과 인연을 맺기도 했으나 본격적으로 순혈우월주의 사상이 퍼지기 시작한 이래로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어디 사랑이 목숨과 영광보다 귀하던가.

3-2 깨끗한 피를 가진 가문 중에서도 조금 더 명예로운 이름을 가지고 있다. 제2회 위저드 게임에서 우승한 후플푸프 기숙사 출신의 졸업생이 있기 때문.

3-3 소년은 그 이후 처음 태어난 축복의 세대로, 가문의 어른들로부터 이런저런 조언을 받으며, 사실 대부분은 조언을 빙자한 간섭과 참견이었지만, 어쨌든 위저드 게임에 대한 지식을 착실히 쌓으며 자랐다. 네가 두 번째 영광을 가져와야 한다.

3-4 이러한 가문과 환경에서 보고 듣고 자란 소년은 자연히 순혈우월주의 사상을 갖게 되었으나, 어느 순간부터인가 더이상 혈통에 대한 차별 사상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제는 오히려, 그래. 평등을 지향하는 쪽에 가깝다고 봐야겠지. 물론 사람의 시선이 있는 곳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전혀 티 내지 않았으니 주변 사람들은 좀처럼 그 속내를 알아채기 힘들었을 것이다. 확실한 건 소년은 머글을 미워하거나 배척하지 않는다.

 

04 대부

4-1 제2회 위저드 게임의 우승자이자 후플푸프 기숙사 출신의 호그와트 졸업생, 리카도 리안더. 그는 소년의 6촌 친척이자 대부였다. 가문의 일원 중 유일하게 축복 받은 두 사람이라 리카도는 어린 나이임에도 소년의 대부가 될 수 있었다.

4-2 가문이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면 그는 다른 기숙사도 아닌 후플푸프였다는 것이다. 제 아무리 나고 자란 환경이 중요하고 가문의 가르침이 있다지만 어쨌든 모자는 그의 천성이 오소리와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거기에는 분명 그럴 만한 까닭이 있을 것이다.

4-3 맹목적인 품위를 강요하는 부모 밑에서 반발심이 생겨난 소년은 자연히 자신의 대부인 리카도와 나날이 가깝게 지냈다. 그는 소년에게 호그와트와 게임에 대해서 알려줄 뿐 아니라 본인의 자유로운 성향과 가치관까지도 물려주었다. 소년이 그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음은 말 할 것도 없었다. 어쩌면 가문의 교육보다도 더 많은 영향을.

4-4 리카도가 가장 진지했던 때는 소년에게 퀴디치 시합에 대해 알려줄 때였다. 소년의 눈이 빛나는 것을 본 그는 장난기를 숨긴 채 엄숙하게 말했다. 축복의 세대는 퀴디치 선수가 될 수 없다고. 제길!

4-5 원래는 입학 후 매 방학과 휴일을 대부의 집에서 머물며 지낼 생각이었는데, 어째서인지 1학년 첫 방학부터 계속 매번 본가에 들어가 지냈다. 소년이 갑자기 생각을 바꾼 이유는 아무도 알지 못 했다.

 

05 애완 부엉이

5-1 애완 부엉이를 한 마리 가지고 있다. 이름은 레지널드 (Reginald). 통치자의 조언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눈처럼 새하얀 부엉이지만, 날개를 펼치는 순간 안쪽에 숨겨져 있던 검은색 깃털이 드러난다. 깃털은 날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멀리서 보면 하얀색에서 검은색으로 점차 물들어가는 모양새다.

 

06 그리핀도르

6-1 처음 그리핀도르에 배정됐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소년은 자신이 속한 곳을 완전히 받아 들였고, 더이상 거스르거나 의심할 생각이 없다. 붉은 망토가 부끄럽지 않도록 그리핀도르의 이념대로 살아갈 것을 홀로 맹세했다.

6-2 제 기숙사에 대한 신념이 확고해지면서 자연히 같은 기숙사 친구들에 대한 애정도 깊어졌다. 드물게도 내 사람의 범주 안에 거리낌 없이 들여놓은 사람들이었다. 나는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고, 우리는 마지막을 함께 할 거니까. 우리는, 같이 손 잡고 졸업할 테니까. 반드시. 내가 그렇게 만들게.

 

07 마법

7-1 가문의 교육에 따라 입학 전 기본적인 마법에 대해 공부하고 익혔다. 소년이 즐겨 배운 것은 방어나 치료보단 공격에 치중된 마법이었다. 소년의 호전적인 성격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아마 학교에서도 공격 마법을 제일 열심히 배우지 않을까 싶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08 좋아하는

8-1 대부인 리카도. 사실상 가문의 일원 중 거의 유일하게 좋아하고 마음을 터놓은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년에게 있어 그는 대부이자 멘토였고 친한 친척이었다. 친구 같은 가족이란 말이 가장 어울릴까. 지금 소년의 성격과 가치관은, 물론 현재 완전히 성립된 건 아니지만, 어쨌든 기본적인 틀은 전부 대부로부터 영향 받은 것이다. 아마 소년의 대부가 다른 사람이었다면 망토의 색깔이 바뀌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8-2 의외로 조용하고 한적한 장소보다 어느정도 소란이 있는 곳을 더 좋아한다. 워낙 까칠하게 굴어서 그렇지 사람을 싫어하거나 거슬려 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무슨 소음이든간에 완전한 정적보다 낫다고 여긴다.

8-3 그리핀도르. 새로 생긴 가장 좋아하는 것들 중 하나.

8-4 그리고, 같은 기숙사는 아니지만 학교의 친구들.

 

09 싫어하는

9-1 가문, 정확히는 잔소리와 명령조. 어렸을 때부터 관심과 애정을 한 몸에 받은 것은 참 좋다 치자. 부유하고 명예로운 집안이라 부족함 없이 풍족하게 자랐다. 그 반동으로 더 심하게 엇나가는 중이지만, 어쨌든 다 좋다 이거다. 하지만 좋은 건 삼키고 쓴 건 뱉고 싶다는 건지 명령조로 잔소리 하는 것만큼은 듣기 싫었다. 대부인 리카도와 어울리면서부터는 더 그랬다.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 난 내가 알아서 해.

9-2 울음소리.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우는 소리를 들으면 짜증이 치솟았다. 이유 모를 화가 들끓는 바람에 땅을 쾅쾅 구르는 것으로 화풀이 한 적도 몇 번 있다. 때문에 누군가 울면 되도록 그 자리를 피하려 한다. 괜히 화를 냈다가 더 울리면 곤란하니까.

 

10 특기

10-1 반발심에 힘 입어 부모에게 반항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이리저리 뛰어다닌 덕분인지 체력이 좋은 편이었다. 보호 마법으로 인해 감각도 어디 하나 다친 것 없이 멀쩡하게 평균 이상을 유지 중이다.

10-2 편지 쓰기. 당연히 갖춰야 할 교양과 덕목이라며 가문이 교육 시킨 결과 유려하고 단정한 글씨체로 편지 쓰는 법을 익혔다. 이에 따라 필기 등 글자를 적어야 하는 활동이라면 뭐든 지치는 일 없이 수월하게 소화해낸다.

10-3 정리정돈. 본인에 대한 자부심, 자존감, 자존심 세 박자가 하늘을 가르는 만큼 기본적인 자기관리를 굉장히 잘하는 편이다. 그 중 하나가 자신이 사용하는 방과 물건을 정돈하는 것.

 

11 버릇

11-1 스킨쉽이나 접촉에 있어 담담하다. 소년의 성격을 떠올리면 좀처럼 상상이 되지 않지만 사실이다. 소년은 타인을 경계하는 듯하면서도 손은 망설임 없이 잡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11-2 매사에 짜증이 많고 불만이 많은 듯한 모습으로 항상 인상을 쓰고 다니는 버릇이 있었으나, 호그와트 재학 중 몇 차례의 휴일과 방학을 거듭하면서 버릇을 고쳤다. 표정도 많이 누그러졌다.

11-3 꼭 랜턴 하나씩을 켜 놓고 자는 버릇이 새로 생겼다. 어딜 가든 잠자리에 금세 적응하고 뒤척이는 일 없이 잘만 자던 소년은 이제 랜턴의 희미한 불빛 없이는 잠들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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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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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데아 시즈 ]

미운 정이 든 앙숙

 

순혈 그리핀도르와 머글 래번클로의 조합. 어째 대뜸 내뱉는 말부터 양쪽 다 심상치 않더라니 아니나 다를까, 둘은 입학한 지 얼마 안 되었음에도 곧장 으르렁거리며 부딪히기 시작했다. 마주치기만 하면 시비가 걸려 사사건건 투닥거리는 앙숙 관계. 둘 다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바람에 싸울 때면 서로 한 마디도 안 지려고 눈에 불을 키는 모습이 꼭 가운데에 스파크라도 튀는 듯 격렬하다. 이러다가 미운 정이라도 들 성 싶었는데, 정말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정이 들어버려 이젠 없으면 허전한 존재가 되었다. 복도에서 상대를 발견하면 항상 시비조로 말을 걸지만 둘의 입장에서는 좋은 아침, 정도의 인삿말로 통용될 정도. 때로는 유치하게 싸우기도 하고 정말 서로를 미워하는 듯 행동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정이라는 게 제일 무섭지. 어느새 친구라는 범위에 들어와 있던 것을 보면.

 

[ 리비 앰브로즈 야크 ]

죽고 못 사는 친구

 

에이든은 제가 다른 이를 내려다 보는 건 익숙했으나, 누군가 자신을 그렇게까지 내려다 보는 건 오랜만이었다. 시선부터 하는 말까지 도통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한 곳도 없었다. 너랑은 기필코 척을 지고야 말겠다. 분명 그렇게 생각했는데, 걸려오는 시비에 하나하나 반응하다 보니 오히려 재미 붙인 리비가 매일같이 장난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부딪히는 일마다 서로 놀리고 짜증내길 반복한 끝에 결국 친한 친구가 된 케이스.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그래도 리비의 장난에 잘 대응하는 편이다. 1학년 때는 매번 짜증내고 성질내느라 바빴었는데 말이야. 종종 역으로 에이든이 리비를 먼저 골려주기도 한다. 비록 최악의 첫인상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함께 투닥거리는 것이 재미있는 친구다.

 

[ 페이 D. 포르테 ]

버팀목, 그리고 약점

 

같은 기숙사가 아니었다면 말을 섞기는 했었을까 싶을 정도로 달랐다. 외모도, 성격도, 신념도. 무엇보다 페이는 이상적이고 이타적인 반편 에이든은 현실적이고 이기적이었으니까. 하지만 이런 걸 두고 상호보완이라고 하던가. 다른만큼 더 빈틈없이 맞물린 관계는 어느새 의지할 수 있는 친한 친구 사이가 되어 있었고, 특히 에이든은 신념이 강하고 따뜻한 페이의 곁에 머무르면서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직 넥타이 묶기에 서투른 페이를 위해 가끔 시간을 내어 리본 묶는 법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알려주기도 한다.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인 동시에 가장 미움 받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상처 받을 리 없잖아요. 처음으로 그렇게 말해준 사람이니까. 세상 사람들이 다 등을 돌려도 너만 날 알아주면 돼. 하지만 정말 상처 주지 않을 수 있을까. 에이든에게 있어 페이는 버팀목이면서 약점이다. 원래 버티게 하는 것들이 무너지게 만들기도 하는 법이다.

 

[ 테디 블랙번 ]

룸메이트, 그 이상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광경이 있다. 입학식 날, 유독 제 기숙사의 휘장 아래에서만 박수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그때. 박수를 치기 위해 손을 올린 자신보다 한 박자 앞서 박수를 치던 사람이 있었다. 아무도 환영해주지 않는 곳에서 외로운 축하를 공유한 그 애가 나중에 알고 보니 제 룸메이트였더란다. 같은 기숙사, 그 중에서도 좀 더 깊은 인연으로 시작된 관계는 갈수록 견고해졌다. 또 다른 룸메이트인 필립과 함께 어울려 놀고, 간식을 나눠 먹기도 하고, 또 이런저런 장난을 주고 받고.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는 잠들기 전 랜턴 하나를 켜놓고 좀 더 안쪽에 있는 이야기를 주고 받기 시작했다. 밖에서는 말 할 수 없는 생각들, 자존심 때문에 눌러둬야만 했던 고민들. 전부 테디에게는 얘기할 수 있었다. 친분보다 두터운 신뢰를 기반으로 한 언행이었다. 그 높던 자존심도 조금은 누그러트릴 만큼 믿고 있는, 그야말로 가장 든든한 친구.

[ 뤼세트 파텔 ]

선생님 우리 내기해요

 

호그와트 건물 뒤, 유독 곧게 자란 나무 한 그루. 어느 날부터 그곳 나무에는 가로로 된 선이 하나씩 새겨지기 시작했다. 뤼세트와 에이든이 한 달에 한 번씩, 정확히는 달의 마지막 날과 새학기가 시작한 날마다 키를 표시해둔 흔적이었다. 1학년 때보다 더 많이 자란 사람이 이기는 거야. 졸업할 때 확인하자. 졸업식까지 남아 이 나무를 마지막으로 보게 될 사람은 누구일지, 잠깐 떠오른 생각은 조용히 묻어두었다. 그래, 그렇게 작은 내기를 한 사이. 그러면서 뤼세트는 에이든의 선생님이기도 했다. 자라면서 머글은 하찮은 피란 말만 주입식으로 배운 에이든은 학교에 다니며 만난 머글본 아이들을 보고 의문이 생겼다. 저들과 우리가 무엇이 다르지? 고심한 끝에 머글본이자 책 읽기를 좋아하는 뤼세트에게 말을 꺼냈다. 너희가 사는 세상에 대해, 너희에 대해 알려 줘. 그렇게 에이든은 뤼세트와 함께 금기시 된 문화에 손을 뻗었다. 다만 뤼세트가 매번 열정적으로 준비해오는 자료의 양은 좀처럼 적응하기 어려운 모양. 볼 때마다 당황스러워 하지만 그래도 선생님으로 인정한, 고마운 친구다.

 

[ 에셀레드 C. 루이즈 ]

가장 비밀스러운 것을 공유한

 

말도 안 되는 짓이었다. 들키는 순간 가문에서 제명을 당한다 해도 할 말이 없는 위험천만한 행위였다. 하지만 에이든은 오늘도 에셀레드를 만나기 위해 고요한 밤하늘을 건넌다. 아무도 없는 곳, 누구의 귀도 듣지 않는 곳에서 에셀레드와 에이든은 모두가 침묵시키려 하는 이야기를 입에 담았다. 혈통, 차별, 게임, 불합리, 그리고 이 체제에 대해서. 처음, 에셀레드 앞에서 속내를 숨기던 에이든은 갈수록 빛나는 에셀레드의 올곧음을 보며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었다. 너한테는 말해도 될 것 같아. 그만큼의 신뢰를 느꼈다. 현명한 래번클로라서가 아니야. 너는 래번클로이기 이전에 에셀레드니까. 에이든은 앞으로도 에셀레드와 함께 계속 걸어갈 생각이다. 그리고 더는 에셀레드의 앞에서 혈통을 운운하지 않는다. 옳지 않고 불합리 하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지만, 무엇보다 나는 계속 너와 닿고 싶거든.

 

[ 에리카 P. 마가렛 ]

크리스마스 친구

 

연회장에서 함께 편지를 쓰며 첫인상에 대한 대화를 나눈 걸 계기로 크리스마스 때마다 편지를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다. 그야말로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존재였다. 한 번은 에리카의 편지만 줄곧 기다린 적도 있었고, 그 날 답신에 에리카가 좋아하는 진주와 에메랄드 소재의 장신구를 함께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 그 목걸이, 잘 착용하고 있을까. 궁금하긴 하지만 어찌 되었든 선물을 받은 순간 에리카가 기뻐했다면 그걸로 됐지. 둘은 그렇게 서로에게 가장 기분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 친구가 되어 갔다. 여담으로 에이든이 귀를 뚫는다고 결정한 데에는 에리카의 공이 컸다. 에리카는 이미 입학 전부터 귀걸이를 착용했던 적이 있으니까.

 

[ 카시어스 A. 로건 ]

생일 축하해

 

한 번도 생일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어. 카시어스는 그렇게 말했다. 에이든은 단지 그걸 지나칠 수 없었을 뿐이다. 둘의 관계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생일 선물을 받아본 적 없는 카시어스를 위해 에이든이 매년 생일마다 챙겨주기로 한 것. 설득 끝에 받고 싶은 선물에 대해 물어봤을 때 카시어스는, 친구 집에 놀러가 친구 부모님께 자신이 친구라고 소개 받기 원한다고 했다. 그건 선물이 아니잖아. 투덜거렸으나, 에이든은 카시어스가 원하는 바를 그대로 안겨주었다. 부쩍 친해져 카시어스를 아서라는 미들네임 애칭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도 이맘때쯤. 에이든은 카시어스의 탄생석인 가넷으로 장식한 문캐쳐를 또 다른 생일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 카시어스는 답례로 에이든의 생일에 탄생석인 아쿠아마린 귀걸이를 선물해주었지. 이 귀걸이는 에이든 생애 첫 귀걸이가 되었다. 장난스럽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하면 누구를 하고 대답하는 재미있고 든든한 친구.

[ 아이나르 A. 모리 ]
아침 식사 메이트

평소처럼 일어나 룸메이트들 침대맡에 쿠키를 두고 연회장에 나왔던 날. 일찍이 아침 식사를 챙기고 있는 아이나르를 발견하고는 별 생각 없이 다가갔던 게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내 건. 짤막하게 묻는 장난기 섞인 말에 아이나르는 다소 당황스러운 기색을 보이면서도 묵묵히 제 몫을 덜어냈고, 이는 아침에 마주칠 때마다 하는 인삿말로 굳어졌다. 그리고 얼마 뒤부터는 아예 두 명분의 식사를 챙겨온 아이나르와 나란히 아침식사를 하고 있더랬지. 말투가 무미건조하긴 하지만 어느정도 솔직하고 통찰력 있는 사람이란 생각에 알게 모르게 조언을 얻고자 말을 꺼내는 일도 조금씩 잦아졌다. 침묵 속에 덩그러니 남겨져도 어색하지 않을 편안한 친구 중 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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