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크롭.png

"  너희들은 주먹을 쥔 채로 이곳에 들어왔을까. "

버전 H 2.png
컴션1.png
글 배경 후플.png

이름

: 아이나르 A. 모리/Einar Azrael Mori

Einar- 외로운 전사

Azrael – 죽음의 천사

Mori – 죽음

 

생일

: 11월 24일

 

 

성별

: 남성

 

 

키 / 몸무게

: 152cm/35kg

 

 

혈통

: 혼혈

 

 

국적

: 티베트 혼혈

 

 

기숙사

: 후플푸프

버전 H 2.png
버전 H.png
버전 H.png

(@Sola_mission님 커미션입니다.)

버전 H 2.png

​외관

버전 H.png

성격

“나는 괜찮다. 어른들은 또 어른들의 사정이 있는거니까.”

[철들어버린 | 애어른 | 잔잔한]

 

“…… ……”

[무미건조 | 무뚝뚝한 | 속을 알 수 없는]

 

“나는 모두를 똑같이 좋아하고, 똑같이 생각할거다. 그게, 옳으니까.”

[다정한 | 따뜻한 | 평등함]

 

“너를 이해한다. 너의 행동을 받아드릴 수 있도록 내가 노력하겠다.”

[생각이 깊은 | 친절한 | 이해심 깊은]

 

“아직 괜찮다.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움직이도록 하자.”

[차분한 | 침착한]

 

“네가 하자는 대로 하겠다.”

[수용 | 수동적인]

 

“이 이상은 곤란하다. 더는 깊게 파고들지 않았으면 한다.”

[두려움 | 차단 | 눈을 돌린]

버전 H 2.png
버전 H.png
버전 H.png
버전 H.png

Beech, 13.5 inches, Unicorn hair, Quite flexible

 

Beech: 너도밤나무의 지팡이의 진정한 짝은 만일 그들이 어리다면 그들의 또래보다 지혜로운 사람일 것이고 만일 성인이라면 이해심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일 것이다.

 

Unicorn hair: 유니콘의 털은 보통 가장 일관된 마법을 부리며, 가장 덜 변덕스럽고 막힘이 없다. 모든 지팡이 중에서 가장 충실하며, 주인이 성공한 마법사든지 아니든지간에 보통 처음의 주인에게 강한 애착을 가지고 남아있다.

 

나무 본연의 색이 잘 살아있는, 꽤나 두께가 되면서 상당히 무게가 있는 지팡이. 아이는 자신의 손에 들어온 지팡이를 손에 쥐어보였다. 손에 감기는 기분이 꽤나 좋았다. 지팡이를 돌려 손잡이 부분을 확인하니 거기엔 검은 날개가 하나가 길게 세로로 지팡이를 따라 양각으로 파여져 있었다. 한 쌍이 아닌, 한 개뿐인 날개, 충분히 특이했다. 무엇보다 특이했던 점은, 날개의 가장 외곽 부분의 깃털, 그중 가장 길고 탐스러운 깃털 단 한 장만이, 검은 스피넬으로 세공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그것이, 이유를 알 수 없게 참 마음에 들었다.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마치 자신을 보는 것 같아서.

지팡이

버전 H 2.png
버전 H.png
버전 H.png

인류의 커다란 고통을 이해했는가. 오, 빛을 구하는 자여?

연민은 말한다.

"중생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행복이 있을 수 있는가?

그대는 구원받고, 온 세상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을 것인가?“

'티벳밀교요가' 에서

 

아이나르 A. 모리, 그는…

1.

Einar - 에인헤랴르와 어원을 같이 하고 있는 이름. 북유럽 신화에서, 라그나뢰크를 대비해 발할라로 이끌린 전사들의 영혼, 뜻은 외로운 전사.

Azrael – 모리 가문은 미들네임을 천사의 이름에서 따와 가주가 구성원에게 선사하는 가풍이 있었다. 아이나르 역시 천사의 이름을 받았다. 그가 현 가주에게서 받은 이름은 아즈라엘. 죽음의 천사. 그런 천사의 이름을, 축복의 세대에 태어난 자신에게 선사한 이유는 불 보듯 뻔하지 않은가.

Mori – 라틴어로 죽음을 뜻했다. 가업을 생각하면 참으로 어울리는 이름이라 할 수 있겠다.

 

 

2.

생일은 11월 24일이다.

가막살나무-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토파즈 - 우정과 인내, 결백한 마음과 부활을 상징

코발트 캘사이트 - 초조감의 해방

사수자리

번개를 다루는 신들의 왕 제우스가 수호신인

 

 

3.

시력- 좋은 편에 속했다. 멀리 떨어진 솔방울을 볼 수 있었고, 가까이에선 작은 글씨를 흘러가는 냇가를 바라보듯이 읽을 수 있었으니.

청각- 적당히 좋았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소리가 들린 정확한 곳을 정확히 바라볼 정도는 되었으니.

미각- 둔감했다. 무엇이든지 입에 넣고 보면 거부감을 보이는 일은 없었다. 음식 질의 차를 잘 구분하지 못했다.

후각- 평범했다. 요리가 나오면 맛있는 냄새다, 라고 생각할 수준은 되었지만 재료가 무얼 썼는지 향만으로는 판단 할 수 없었다.

촉각- 둔감하기 이를 때 없었다. 발이 얼어 감각이 없어짐을 잘 인지하지 못했고, 무얼 입어도 불편한 기색 없이 잘 입는 편이었다.

 

혈액형은 Rh+ A형.

 

지병이 없고, 부상도 없었다. 매우 건강한 편에 속했다.

 

4. 호불호?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없다. 아이나르는 그렇게 말했다. 난 모든 것을 평등하게 좋아한다. 특정 무언가를 싫어할 바에는 모든 걸 공평하게 좋아하는 편이 더 좋다고 본다. 그 말을 지키려는 듯이, 아이나르는 가리는 음식도, 향도 없었고, 싫어하는 계절도, 좋아하는 계절도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어린 아이가 공평해질 수 있으면 얼마나 공평해질 수 있을까. 결국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눈에 더 들어오게 되는 것들이 있는데.

 

아이가 유난히 아끼는 것이 있었다. 어머니가 주었던 염주 팔찌와 머리에 한 나무 구슬 장식들. 그 두 개, 다른 것 보다 그걸 더 좋아하냐는 질문을 하면 한참을 고민하다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오곤 했으니.

 

 

가문

 

(@Milktea_CS 님 커미션입니다)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아주 역사 깊은 순혈 가문 중 하나. 숲 근처에 본가의 거대한 저택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오랜 세월동안 축적한 부가 있고, 가문의 이름 또한 널리 퍼져있었다. 호그와트의 네 기숙사 출신도 다 골고루 있는 편이었다.

 

직계와 방계가 있다. 방계는 절대적인 충성심을 보이며 직계를 섬긴다. 직계는 방게가 배우지 않은 일을 배우고, 모든 일의 최종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가문의 구성원은 정말인지 많아서, 서로가 같은 가문의 구성원임을 모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전해진다. 물론 이는 직계와 방계를 함께 포함했을 때의 이야기고, 순수한 피로만 이루어져있다는 직계만을 따진다면, 그들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었다.

 

그들의 가업은 예로부터 아무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결국 누군가가 나서서 해야만 하는 그런 직종의 일이다. 바로 죽음의 현장을 마주하여 뒤처리를 하는 것이었다. 혼이 빠져나간 이의 육체를 거두어들이는 직업을 그들의 주업으로 삼아 생계를 꾸려왔다. 가장 높은 하늘의 별과도 같은 고귀한 순혈 가문의, 축복 받으며 생을 마감하신 가주부터 시작하여 신원을 알 수 없는, 아무도 추모하지 않는, 거리에서 죽은 머글본 마법사까지, 그들은 차별하지 않고 거두어들였다. 그 뒤 사인(死因)을 작성하고, 필요에 따라서 부검도 했다. 사인 작성과 부검은 직계가 아닌 이들이 행할 수 없게, 오직 직계만이 철저하게 교육받았다.

 

하지만 우습게도, 모리 가문은 장례식을 치루는 마지막 과정만은 하지 않았다. 관에 넣는 것은 우리의 일이 아니라는 듯이, 딱 죽음만을 주시하고. 그 뒤의 일은 장례를 가업으로 하는 타 가문에게 넘겨버렸다. 추모 같은 산자가 망자를 위로하기 일은 자신들의 역할이 아니라는 듯이. 그야, 장례부터는 차별이 생기니까요. 그들이 내세우는 이유였다.

 

죽음 자체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Memento mori,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

그들은 가언인 죽음을 몸에 세기며 살아갔다. 그렇기에, 그들이 내세우는 사상은 완전중립. 나서서 머글과 머글본을 박해하거나 배척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 해서 그들의 편을 들어주는 것도 아니었다. 방관자, 그들의 태도에 딱 어울리는 단어였다.

 

중립이라니.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비겁하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려왔다. 그렇다고 대놓고 해를 가하는 가문은 없었다. 망자의 ‘진정한’ 사인을 아는 이들,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아는 자들, 그러면서도 함구하는 이들을 감히 멋대로 건드릴 수는 없는 법이니.

 

하지만, 단 하나, 완정중립을 내거는 모리 가문에게도 커다란 모순점이 존재했다. 사상 검증을 하려고 하는 이들과 협상한 모습이라고 봐야할까.

 

그들은, 절망의 세대를 축복의 세대라 불렀다.

 

가족

아버지, 세바스찬 L. 모리. Sebastian Leliel Mori. 밤의 천사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어머니, 니마. Nyi ma. 일요일에 태어난 아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아버지, 순혈 마법사. 모리 가문의 가주의 막내아들. 아버지는 자신의 유일한 편이었던 여동생이 위저드 게임에서 사망한 이후 큰 충격에 휩싸여 단신으로 아일랜드로 도망쳤다. 잠시 그곳에서 머문 뒤 영원히 영국을 떠날 계획을 짜고 있던 도중, 어머니를 만났다고 했다.

 

머글이었던 어머니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범인을 알 수 없는 테러가 일어나고 있는 일을 잘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머글 쪽은, 마법사 세계에 비하면 굉장히 평화로웠던 건 사실이었으니까. 걱정 반, 호의 반, 아버지는 마법사로부터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동행을 제안했고, 그 약속을 시작으로 같이 있게 된 시간이 늘어났다고 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둘은 사랑에 빠졌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발이 묶여 아일랜드, 가장 인적이 드믄 시골에 자신들의 집을 만들었다.

 

 

고향의, 이전 집에서는

통나무로 이루어져 있던 집. 마냥 작지도 않고 있을 건 다 있을 집이었다. 평화로웠다. 아버지가 모든 걸 묻고 아이를 가지자는 어머니의 말에 설득당할 만큼.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는 조용하게, 하지만 매우 건강하게 자라났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나르가 …조금 지나치게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감기에 걸려도 금방 나았다. 작은 생채기 의외에는 커다란 부상을 입은 적이 없었다. 아이가 얌전하니까, 그런 생각도 해봤지만 역시 지나치게 건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애써 묻고 있었던 자신의 여동생의 얼굴이 떠올랐다.

설마, 떨리는 마음으로 아이가 태어난 년도를 계산해보았다. 그리고 절망했다, 외면했다. 아직, 자신의 아이가 마법사인게 확실한 것도 아니잖아? 정말 우연히, 그냥 건강한 것일 수도 있잖아? 무엇보다, 정말 아이나르가 마법사가 맞다면, 앞으로 일어난 비극을 자신의 아내에게 설명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묻어두었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아이나르는 마법사가 맞았다. 아이의 마법 발현을 먼저 목격한 것도 아이나르의 아버지였다. 며칠 뒤, 늦은 밤에 누군가가 저택의 문을 두들겼다. 아이를 옷장에 숨겼다. 최대한 버티려고 했었다. 무의미한 발버둥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결국 무의미한 짓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비명을 들은 아이나르가 서재로 뛰어왔기에. 모든 사건이 부질없게 끝났다.

 

 

현재 집에서는,

본가로 돌아온 건 아버지와 그의 아들뿐이었다. 아이나르는 어머니가 어디 가셨느냐는 질문을 하지 않았다. 그저, 아버지의 얼굴을 보곤 침묵했다. 아이는 저항하지 않았다. 자신을 아버지로부터 차단하려는 가주를 따랐다. 그저, 시선을 참고, 말을 삼키고, 시키는 것에 따르고 새로 교육받은 대로 행할 뿐.

 

 

아버지의 여동생

아이나르가 아는 것은 별로 없었다. 그저, 이 가문 직계의 막내딸이었다는 점과, 자신의 아버지의 유일한 편이었다는 걸 아는 정도. 아, 위저드 게임의 참가자였으며, 그리핀도르였고, 당연하게도 게임 중에 사망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아버지도, 가주님도 그리핀도르만큼은 되지 말라고, 몇 번이나 당부했다. 이해가 갔다. 그래서 순응했다.

 

혼혈

자신의 주제를 금방 깨우쳤다. 아무리 천사의 이름을 받았어도 자신이 반쪽짜리 천사임을. 흠이 있는, 결함이 있는, 완전하지 않은 존재라는 걸.

가문에서 지내는 동안 보아왔던 자신이 혼혈임을 알게 된 순혈들의 시선은 크게 셋로 나뉘었다. 하나는 동정이었다. 그것은 자신이 절망, 아니 축복의 세대에 태어난 아이이기에 받는 시선임을 알았다. 다른 하나는 의문 뒤 납득이었다. 왜, 라는 의문을 띄운 표정을, 그 뒤에 자신이 축복의 세대, 혹은 모리 가문임을 알아차리고 납득하고 표정을 갈무리 한 시선들이었다. 마지막은 불쾌감이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자신의 눈에 ‘저것’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표정. 그런 시선을 마주할 때면 고개를 숙였다. 어찌되었든, 아직 게임을 치루지 않은, 꼴에 ‘머글’의 피가 섞인 자신은, 이 세계에 환영받지 않음을, 확실히 할 수 있었다.

 

위저드 게임

아버지랑 어머니랑 같이 고향에서 살고 있을 때는 그런 게임이 있는지조차 몰랐다. 그나마 지금이라도 알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생각하곤 했다. 늦었지만 대비를 하고, 마음을 먹을 시간을 벌었으니 말이다. 결국, 자신과 같은 색의 옷을 입은 사람을 제외하곤 전부 죽여야 한다는 것 아닌가. 어머니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신은 전생에 엄청난 죄를 지었던 것이 분명했을 것이다. 말은 않았지만, 이 게임이 지나칠 정도로 비극적이고 잔인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처음부터 변함이 없었으니.

 

종교

종교가 있다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었지만, 불교적 사상이 강했다. 어머니는 불교를 믿는 사람이었고, 그 사상이 그대로 아이나르를 물들였다. 환생, 전생, 윤회, 업. 본가에 와서는 거의 입에 담을 수 없게 된 단어들이었지만, 정신적으로는 크게 버팀목이 된 사상들이었다.

 

생명과 죽음

어머니는, 주로 자연을 촬영하는 사직작가였다. 애초에 영국에 온 이유도 아일랜드의 광대한 숲을 촬영하러 방문한 것이었다. 아일랜드에 자리를 잡게 된 이후에도 그녀의 작업 정신은 사라지지 않아, 아이나르의 손을 잡고 아일랜드의 숲을 촬영하는데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생명이 가득한 숲에서, 아이나르는 어머니에게 생명의 위대함에 대해 배웠다. 하지만, 동시에 살아있으면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 또한 배웠다. 그럼에도, 아이나르에게는 삶이 더 익숙했다.

본가에 온 이후, 아이나르는 생명보다 죽음을 마주할 날이 더 많아졌다. 모리 가문은 죽음을 신성시했고, 아이나르가 보아도 그들이 말하는 죽음은 무엇 하나 차별하지 않고 공평해보였다. 어느새, 아이나르도 죽음을 이 세상에서 공평한 존재로 인지하기 시작했고, 생명의 목숨 그 자체는 어느 정도 차별과 질의 격차가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불교에서도 이르되, 전생에 얼마나 죄를 지었느냐에 따라 운명에 따라 생명이 지닌 고통이 달라지지 않았던가. 그래서 아이나르는, 죽음과도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차별 없이, 결국 모든 살아있는 존재를 인도하면서, 끝내 안식을 선물해주는 가장 평등하고 위대한 존재, 그것이 아이나르에게 있어 죽음이었으니까.

 

후플푸프

아직 자신의 순서가 아니었다. 아이나르는 눈을 감고 생각했다. 그리핀도르만 되지 말라는 가주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생생히 재생되었다. 곧, 자신의 이름이 불렸다. 아이는 눈을 떴다. 그는 자신의 걸음을 옮겼고, 모자 앞에 준비된 의자에 앉았다. 무언가가 자신의 머리 얹어지는 느낌이 이상했다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할 때 쯤, 모자가 말했다.

 

아, 목소리를 내기 전에 경청하는 것을 배웠고, 지식을 내새워 말하기 전에 자신이 아는 것에 대해 함구하는 방법을 먼저 배웠으며,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기 전에 이미 타인에게 자신을 맞춰가는 방법을 먼저 배웠구나. 상냥하고… 네 안에는 배려심이 가득하구나. 알 수 있어. 너는 모두에게 공명정대하게 주고 싶은거겠지?

아이는 고개를 끄떡였다. 저는, 죽음과도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 어떤 절대자보다 평등한 죽음을 닮고 싶습니다. 모두를 공평하게 대하고 사랑하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다.

모자가 이어 말했다.

 

그래, 죽음과도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죽음과 같이 모두에게 평등해지고 싶다 말하는 거구나. 하지만 아이야, 네 그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구나.

 

아이는 놀랐다.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모두를 마음에 품었는데, 그럴 리가. 아이는 서둘러 입을 열었다. 저는 그 사람에게도 공명정대하게 대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옳으니까요.

모자가, 그의 발언에 응답했다.

 

아, 그 사람에게도 공명정대하게 대하고 싶다고, 그게 옳으니까… 그렇다면… 이 기숙사가 네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겠지.

 

후플푸프!!

 

버릇

고민할 때나 말을 정리할 때, 염주의 알을 하나하나 만지면서 손에 굴리는 버릇이 있었다.

 

특기

나무를 잘 탔다. 아일랜드 고향에서 어머니에게서 배운 기술로, 매끄럽고 잔가지가 아예 없는 대나무 같은 나무가 아닌 이상, 어지간한 나무는 잘 탈 수 있었다.

 

취미

의외로 아이나르의 취미는 십자수였다. 하지만 아버지와 함께 본가로 간 뒤에는 손에서 뗀지 오래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취미라고 말하기도 애매해졌다. 지금은 글쎄,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게 취미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기타

-염불을 조금 읊을 줄 안다. 자장가 대신 불러줄 수 있을 정도.

-기본적으로 잠이 좀 많은 편이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뻔뻔하게 잘 수 있을 정도.

-아이나르에게는 희미하게 레몬향기가 났다. 코가 예민하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힘들 수준으로 약하긴 했지만 말이다.

- 입이 짧다. 편식을 하진 않았지만, 워낙 한번 식사할 때마다 입에 들어가는 음식의 양이 적어서 걱정을 많이 사게 하는 타입이다. 실제로, 많이 마르기도 했다.

-젓가락질을 할 줄 안다. 굉장히 잘하는 편.

 

다이에건 앨리 그곳에서.

 

1. 올리밴더의 지팡이 가게

가게에서 만난 지팡이 장인은, 자신이 올해 호그와트에 입학하는 학생이라는 말을 듣자, 동정하는 시선을 보내왔다. 어지간하게도 익숙한 시선이었기에, 이번에도 넘겼다. 자신을 살리기 위해 지팡이가 자신을 선택한다는 말에, 살짝 가슴이 떨렸다. 왜라고 의문도 가질 틈도 없이 자신의 손에는 장인이 추천해준 지팡이가 쥐어졌다.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자신의 손에 자신을 선택해준 지팡이가 찾아와줬다. 몇 번 그렇게 지팡이를 만지작거리고 있자, 장인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질문할거라도 있냐고 물어보는 목소리에, 글쎄… 많은 질문들이 떠다녔다. 호그와트도 궁금했고, 마법사 사회도 어떤지 궁금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궁금했던 걸 입에 담자…

" 자네는 이 늙은이를 참 곤란하게 만드는군. "

떨리는 손, 일그러지는 얼굴이 보였다. 실언했다. 그냥 잠자코 입을 다물고 고개를 저었어야 하는건데. 후회하기도 전에, 잔인한 현실이 그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평등을 외치던 이들의 목소리는 탄압 되어 스러지고, 혈통에 반항하는 이들에게는 체벌이.

현실이 그래.

" 자, 나는 자네의 질문에 대답 해준 것 뿐이야. “

그래, 그러니 네가 이제껏 살아왔던 것처럼 살아가면 되는 거야.

아이나르는 침묵했다. 이미 알고 있는 일이었다. 그저, 속죄와 고마움을 담아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서둘러 가게 밖으로 나갔다. 다음부턴 절대, 혈통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 타인을 곤란하게 만들지 말게 하자 결심하면서.

 

2. 말킨 부인의 망토가게.

문을 열자마자 날아오는 헝겊에 놀라 그 자리에 서 움직이지 못했다. 마법사들이 사는 세계라곤 했지만, 종종 사물들이 자아를 가진 듯 날아오는 모습에는 여전히 적응하지 못한 탓이었다. 그렇게 입구에서 눈만 끔뻑끔뻑하면서 서 있자, 가게의 주인이 먼저 말을 걸었다.

" 어서 오렴, 신입생이니? 축복의 세대에 들어가겠구나. 이리 오렴, 치수를 재야지. "

축복의 세대, 자신에게 더 익숙한 호칭을 듣자 괜히 안심되어 고개를 끄떡이며 부인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 이 망토의 색은 어떻게 물들까... “

색. 아이가 처음으로 눈을 빛냈다. 7년 뒤에 일어날 일이라지만 결국 같은 색을 두른 이들끼리 힘을 합쳐 살아남아야한다는 걸 배웠다. 아이는 눈을 굴리며 혼자만의 생각에 빠졌다. 가주님과 아버지의 첫째 형은 슬리데린이라고 들었다. 둘째 형은 래번클로였고, 셋째 형도 마찬가지라 들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여동생은 그리핀도르였고… 결국 남은 기숙사는 하나뿐이었다. 아버지의 것이기도 했던 그 기숙사의 이름을 입에 담자, 부인의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후플푸프! 후플푸프도 나쁘지 않지. 전원 생존이라는 믿을 수 없는 유일무이한 결과를 낸 기숙사니까. ”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전원 생존, 도태되는 이 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살아남은 해.

“기적을 일으키는 기숙사라는 사실에 의심할 여지는 없단다.”

기적, 글쎄. 아이의 눈이 가라앉았다.

“이번에도 재밌는 플레이를 해주었으면 좋겠구나. 안 그러니?"

결국 기적을 만든다 해도, 살아남는다 해도, 화면 밖의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는 플레이 이상은 되기 힘들지.

“농담이란다. 네가 치를 게임이라는 걸 깜박했지 뭐니. "

아이는 조용히 자신이 차고 있던 염주의 알을 하나하나 굴리며 눈을 내리깔았다. 이번에도 기적이, 일어날 확률은. 없겠지, 그리 자주 일어나면 기적이 아니니까. 가주가 내려준 죽음의 천사의 이름이 괜히 무겁게 느껴졌다.

" 여기, 네 옷이란다. 꼭 잘 어울리는구나. 마법사처럼 말이야. "

" ……너무 오래 붙잡았네. 미안하구나, 네 우승을 바란단다. "

아이는 조용히 인사를 하고 가게 문 밖을 나섰다. 아직, 살게 많았기에 시간을 지체할 순 없었다.

 

3. 셀레나의 잡화점

시선, 사람이 많은 곳을 갈 때면 따라오는 시선들이 있었다. 지금은 준비물을 사가는 기간이라 그런가, 자신을 따라오는 시선들이 평소보다 배는 되는 느낌이었다. 시선에 반응하지 말자, 몸에 익은 습관을 되뇌면서,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갔다.

"어서 오세요, 당신이 찾는 모든 재료가 여기 있습니다. ...신입생이라고요? 오, 저런... 행운이 함께하기를 빌어요. "

통상적으로 반응하다가도 자신이 축복의 세대인걸 알아버린 순간 변하는 태도에도 익숙했다. 이리저리 건네는 물건을 말없이 받자, 주인이 먼저 말을 걸었다. 뭘 도와드릴까요, 하고 물어보았다. 글쎄, 지금 받고 있는 물건에 대해서 궁금한 점은 없었다. 혈통에 대한 질문도, 기숙사에 대한 질문도 어느 정도 끝냈다. 그럼, 이번에 물어볼 건,

" 손님, 그건…“

눈알을 굴리더니, 결국 못 이기는 척 이야기를 해주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가 자신이 어떻게 될지 물어보는 느낌이었으려나. 그것도 도축업자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에 작게 웃었다. 아무튼, 주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뒤에 나오던 보호마법에 대한 비극적인 이야기는.

" ……살해당한 거예요. 게임에 우승할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에, …그 애들은 아직 졸업 학년도 아니었는데... 자살한 채 발견된 아이들도 여럿이었어요. "

예상하지도 못했다. 살해당하고, 죽은건가. 하긴, 생각해보니 7년간 보호도 없이 서로 싸워야 할 존재들에게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채워주지 않으면, 더 커다란 비극이 일어나겠지. 무엇보다, 게임을 봐야하는 입장에서 재미도 없었을 테고. 아마 그 이유가 더 크지 않았을까, 속으로만 생각했다. 하나 더,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타인이 자신을 죽이려 든다면, 도리어 반동에 당해 그 사람이 당한다는 사실. 이상하게 목숨을 위협받을 일도 없었는데도 안심이 되었다.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다 들은 아이는 인사를 하고, 다음 가게를 들으러 걸음을 옮겼다.

 

4.플러리쉬 앤 블러트 서점

글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던 건, 자신이 앞서 갔던 가게들과는 주인의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는 걸까. 무슨, 뭐라고 할까. 아주 스타가 된 기분이었다. 이런 환영은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거의 끌려가다시피 주인에게 휘둘렸다. 궁금한 게 있다면 어서 물어보라는 재촉에 위저드 게임을 입에 먼저 담았다. 말하기 무섭게 등장하는 카탈로그. 적응이 되지 않았다.

" 4년에 한번 씩 열리는, 극한의 환경에서 지팡이만을 의존해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을 말하는 거야. “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하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밝게 사과하는 목소리. 역시 이 사람이 부담스러웠다. 이건 너도 몰랐을 거라며 그림을 그리는 모습에 확신했다. 하지만 뒤에는 정말 몰랐던 정보들 이었기에.

상징, 영토. 그리고 코뉴코피아. 중간 지대라는 말을 듣고 결국 게임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무대가 바로 저 곳이라는걸 본능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얼핏 지나간 후견인이라는 존재가 굉장히 중요하게 느껴졌기에, 머릿속으로 몇 번이나 중얼거렸다. 뒤에 몇 가지 규칙을 들은 뒤, 생긴 감정은 의외로 안도감이었다.

그래도 게임은 게임이라는걸까. 필드에 보내지자마자 곧바로 일대일 결투를 시킬 줄 알았는데, 아니라서. 적어도 작전을 짤 시간과 숨을 공간을 주는 것 같아서, 결투할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인간적이다, 라고 말하면 웃기겠지만… 눈을 뜨자마자 다른 기숙사 동급생의 마법이 곧장 날아올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그리고 죽은 친구를 아침부터 보진 않겠구나, 안심이 되어서. 그런 이야기를 듣고도 무덤덤해 보이는 표정 때문이었을까.

" 만약 내게 갈레온이 있었으면 너에게 걸었을거야. “

아직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돈을 걸겠다니 하는 소리를 들었다. 경주마 같은 취급에도 아이는 웃었다.

" 조심히 가! 재밌는 게임 기대하고 있을게. 행운이 함께 하기를! “

아이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알 만큼 다 알았고, 이제 나머지는 학교에서 배우면 되겠거니, 생각하며, 거리를 나섰다. 운명을 향해. 피할 수 없는 운명을 향해…

커미션-신청계님-약식-업그레이드.png

기타

버전 H 2.png
버전 H.png

관계

버전 H.png

폭신한 베게, 달콤한 스위츠, 따스한 벽난로

어쩌면 네겐 이런 게 필요해

버전 H 2.png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