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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만 모르지, 네 연주는 언제나 최고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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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테디 블랙번 / Teddy Edgar Blackburn

 

생일

: 6월 29일

 

성별

:  남성 

 

키 / 몸무게

: 166cm / 61.7kg

혈통

: 순혈

 

국적

: 아프리카계 영국인

/ 나이지리아

 

기숙사

: 그리핀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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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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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아버지 사무실에서 아장아장 걸음마를 뗀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다 컸네.

- 챔피언처럼 걷죠. 다음 학기엔 뛸 거예요.

/ 친애하는 백인 여러분

 

 

누구? 아, 그 키 큰 애?

 

처음 마주했을 때, 당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아무래도 덩치가 아닐까. 제 나이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몸이 다부지고 키도 크다. 166cm. 앞으로 몇 년은 더 자라야 할 키를 이미 쑥쑥 성장해 도달해버린 소수에 비하면 아담한 편이나, 미리 끼워 둔 비상금처럼 손도 발도 두툼하며 팔다리가 길어 쟤는 또 얼마나 더 자랄까, 하는 의문을 품게 만든다.

 

난 좀 무섭더라. 처음에는 화난 줄 알았어… 근데 원래 그런 애라며?

 

이따금 무섭다는 말을 듣는다. 덩치 때문에? 물으면 십중팔구는 긍정하면서도 고개를 젓는다. 그 이유도 한몫하겠으나 대체로 인상이 사나워서란다. 문득 들여다본 거울에는 날카롭게 치솟은 눈꼬리며 흑색으로 보일 만큼 짙은 고동색 눈동자, 고지식한 콧날과 무뚝뚝하게 다물린 입술이 담긴다. 그런가? 그렇구나. 그래서 뭐 어떻게 해달라고? 깨달음에 비해 별 감흥 없는 대답이 돌아간다. 네가 하필 또 그런 반응이라 더 무섭다는 거야. 가벼운 핀잔을 들은 이후 나름대로 웃으며 다니려고 애쓰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웃는다고 딱히 확 바뀌는 인상도 아니니 반쯤 포기했다.

 

그래도 머리 동그란 건 귀엽지 않아? 만지면 까끌까끌하겠지?

걔 테디잖아. 테디 베어. 예상외로 부드러울지도 몰라.

 

부모님이, 조상들이 으레 그랬듯 타고난 곱슬이다. 매번 손질하기 어려우니 비교적 수월한 방향으로 틀어 머리를 짧게 밀었다. 적당히 길러 펌을 하는 경우도 있다지만, 유독 짧은 걸 선호하는 제 취향이 크게 반영된 결과물이다. 동그라니 예쁜 두상이 자연스레 드러난다. 복덩이 같은 두상이라며 부모님께는 이미 상당한 귀여움도 받았더랬다. 엄마 아빠 칭찬이 좋아서 굳어진 취향인지도 모르겠네. 어쨌든 나중에 마음 바뀌면 기를래. 아직은 만져 보면 까끌까끌한 촉감만이 손끝에 닿는다.

 

걔가? 진짜? 의외로 귀염둥이 아들인가 보네.

너, 걔가 그리핀도르 금발 머리랑 어울리는 거 한번도 못봤구나.

원래 옷 단정하게 입고 다니던데, 금발이랑은 너무 잘 치대고 놀아서 금방 흐트러지잖아.

 

잘 다듬은 눈썹이며 머리카락과 마찬가지로, 옷차림에서도 깔끔한 성격임이 드러난다. 몸에 꼭 맞게 잘 갖춰 입은 교복도 그렇지만, 하얀 색상인데도 더러운 날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신발에서 특히 티가 나곤 한다. 양말도 주로 하얀 색을 애용한다. 따로 강박까지는 없으며 이 습관 역시 단순 취향에서 비롯되었다. 하얀 색이 제일 예뻐. 금방 때가 타긴 하지만, 조금만 신경써서 관리하면 다시 보기 좋아지잖아. 가끔 가다 이상하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때는 바로 그 금발 머리와 만난 직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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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MBTI 선의의 옹호자(INFJ-T)

모든 인간은 창의적인 이타주의의 빛 속을 걸을 것인지,

아니면 파괴적인 이기주의의 노선을 걸을 것인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 Martin Luther King

 

성실한|계획적인|인내하는

걔 신발 상태만 봐도 답 나오지 않아? 1학년이라 아직 스코지파이 같은 주문도 안 배웠을 텐데. 수업 끝나자마자 복습하러 방에 돌아가는 게 개인적으로 제일 대단해 보이더라. 그치? 어쩜 그러지? 걔 분명 여행 다녀와서는 바로 씻고 짐 풀고 사진 인화 맡기러 또 외출하는 유형일걸. 멍하니 누워 뒹굴면서 할 일 미루는 시간은, 걔 인생에서 대체 어디로 간 거람.

 

무뚝뚝한|단호한|사교성 없는

원래 바른 생활 어린이들 상대해보면 좀 재미없잖아. 원칙적이고 트렌드 모르고… 넌 안 그랬어? 운이 좋았네. 아무튼 걔는 그렇더라고. 그리핀도르 애들한테는 나름 노력하는지 서글서글 괜찮은 평가 듣던데, 나머지는 대체로 별로라고들 하더라. 걔가 축복의 세대라던가? 뭐, 외부인한테는 날카로울 수도 있지. 하필 또 불쌍한 그리핀도르인데. 그래도 나는 나중에 적이 될 사람도 아닌데 말야. 아예 눈길도 똑바로 안 줘. 섭섭하게 구는 꼬마라니까.

 

이타적인|투쟁하는|결단력 있는

근데 왜 하필 그리핀도르에 갔을까? 걔 순혈이잖아. 그거 진짜인가? 왜, 이번 1학년 중에 조그마한 머글 태생 하나 때문에 그리핀도르에 자진해서 간… 멍청한 순혈이 있다는 소문. 교수님들이 멍청한 순혈이란 말은 성립 불가능하다고 하도 혼내서 금방 묻혔지만, 기억하는 사람은 아직 있지. 그거 걔 아니야? 걔 단짝이 마침 머글 태생인 것 같던데. 설마 진짜 자기 친구 지키려고 거기 간 거야?

 

다정한|협력적인|너그러운

진짜라면 자기 사람에 한해서는 참… 멍청할 정도로 헌신적인 애네. 당연하게도 부럽지는 않아. 세상은 그렇게 사는 게 아니지. 완전히 그 단짝이랑 그리핀도르 편만 들어줄 성격 같지도 않던걸. 안타깝게도 애가 묘하게 다정해 보여. 저번에 어리바리한 후플푸프가 계속 자기 말을 놓쳐서 되물어보는 거에 끝까지 답해주는 걸 봤거든. 귀찮은 기색 하나 없이 말야. 인상 무섭다니까 은근히 웃어보려고 노력하는 것도 그렇고… 평소 태도는 사실 반쯤 연기 아닐까?

 

 

Sometimes, it's better to lie than say all the things I got on my mind

Sometimes, I wonder if I'm livin' my life waiting to die

때론 거짓말이 진심보다 나아.

때론 이 삶이 죽기만을 기다리는 중인 건 아닌지 궁금해.
/ Better To Lie - Benny Blanco, Jesse, Swae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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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cab_commission님 커미션

 

 

백향목 / 유니콘 털 / 12.6inch / 단단한

 

Wand Woods. 백향목 지팡이는 총명함과 통찰력이 있는 사람을 완벽한 주인으로 여긴다. 그러나 이에 덧붙여 나는 특히나 자신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고통받는 경우 이를 묵과하는 백향목 지팡이 주인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언급해둔다.

Wand Cores. 유니콘 털은 일반적으로 가장 일관적인 마법을 만들어내고, 변동과 막힘과 가장 거리가 멀다. 유니콘 털을 중심 재료로 갖는 지팡이들은 일반적으로 어둠의 마법으로 돌아서기 가장 어렵다. 이 지팡이들은 모든 지팡이들 중 가장 충실하며, 보통 주인의 성취 여부와 상관없이 첫 주인과 강하게 결착한다.

 

Wand Lengths. 내가 경험해 본 바에 따르면, 긴 지팡이가 키가 큰 마법사들에게 적합할 수도 있겠지만, 긴 지팡이는 강한 성격을 가지고 더 널찍하고 극적인 방식으로 마법을 부리는 주인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다.

 

Wand Flexibility. 지팡이의 유연성이나 경직성은, 지팡이와 그 주인의 결합이 얼마나 유연한지 또 변화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를 나타낸다.

 

/ Pottermore, 번역 글쟁이(jinechunha)님

 

 

"나는 자네의 혈통에 대해 관심이 전혀 없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머글과 연관이 있다면…

자네에게 힘이 되어 줄 지팡이를 골라주는 것 밖에는… "

/ Deo Volente

 

몇 번 착오를 거치고서야 사방에 기분 좋은 바람이 불었다. 자네 짝은 그 아이로군. 뒤이어 올리밴더의 간단한 설명이 이루어진다. … 어때, 이 정도면 마음에 드나? 물음에 답하기까지, 찰나 침묵이 따른다. 이 지팡이는 방금 선택한 자기 주인이 무슨 짓을 저지를 생각인지 알까? 네 주인은 순혈이지만 보편적인 순혈 마법사 사상에 동의하지 않는다. 내가 네게 부탁하게 될 도움은 그들과 조금 다른 거야. 그럼에도 우리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 대답 없는 지팡이를 조심스레 휘둘렀다. 나지막이 고개를 끄덕여본다. 아끼던 푸른 보석을 선물로 내놓아 지팡이에게 달아주었다. 섬세한 은장식 또한 추가되자 한층 멋드러져 보여 자신은 물론이고 지팡이의 마음에도 쏙 들었으리라 믿는다. 그러니 앞으로 한번 잘 해보자. 내 힘이 되어줘. 잘 부탁해.

 

혼자 마음속으로 지어준 지팡이의 이름은 크리스. 주인 이름과 붙여 크리스마스 테디 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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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Teddy 신의 선물

Adgar 행복을 만드는 사람

Blackburn 진흙투성이 물가

 

6. 29.

붉은 제라늄 그대가 있기에 사랑이 있네

사과나무 사랑

진주 부귀

게자리

오른손잡이

 

 

1. 순혈 가족의 순혈 외아들. 놀랍게도 자진해서 그리핀도르에 들어왔다.

 

1-1. 기숙사 배정식 이후 교내에 가벼운 소문이 돌았다. 머글 태생을 전력으로 돕는 멍청한 순혈이 있다더라. 불쌍한 그리핀도르에 자진해서 죽으러 간 멍청한 순혈이 있다더라. 우월한 핏줄에게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며 교수진 측에서 소문을 진작 정리했으나, 여전히 은근한 질문을 받는다. 그거 혹시 너 아니야? 너 맞지?

 

1-2. 묘한 눈초리로 보던 순혈우월주의 교수들과 몇 번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모자와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지, 그가 멋대로 배정했더라도 네 의견에 따라 충분히 바뀔 수 있었을 텐데 어째서 그대로 받아들였는지, 혼혈과 머글 태생 마법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철저한 사상 검증이 이루어졌으며 그에 대해 매번 거짓된 답변을 꾸려내 조심스레 빠져나왔다. 면담이 진행된 날 밤은 으레 악몽을 꿨다.

 

1-3. 네 부모님은 가난해서 생계를 위해 뭐든 한다지. 둘 다 공연 연출가라던데… 스스로 재산을 불릴 줄도, 제대로 된 후원자를 얻을 줄도 모르는 어중이떠중이인 게로군. 웬만한 순혈 예술가 집안에서는 드문 일이야. 어쩌다 그런 양반들이 우리 핏줄에서 나왔는지 원… 분명 선대에 알지 못하는 더러운 피가 섞였을 거다. 그러니 그 자식놈도 입학하자마자 별 한심한 소문이 다 따라붙지. 정신 똑바로 차려. 

(…)

부모님이 이따금 필요에 의해 머글들과도 협업한다고 들었다. 먹고 살고자 행하는 일이라지만 마법 세계 내부 평판이며 지위도 좀 생각해야 하지 않겠니. 안 그랬다간 자칫 일가족이 몰살당할지도 몰라. 네가 훗날 위저드 게임에서 슬리데린과 래번클로의 명예를 빛내주며 희생당하는 시나리오는 어떠냐. 순혈로서 우월한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더러운 핏줄들과 어울린 최후는 결국 그런 것이라고 연출하며 사방에 알려. 그래야 네 부모님도 더 정신 차리지 않겠어?

 

1-4. 부모님은 오케스트라 극장의 무대 연출을 도맡는 사람들이었다. 유익한 경험은 일찍 해볼수록 좋아. 유소년 모임에는 네 또래 친구들도 많고, 정말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단다. 그런 이유로 어린 시절부터 줄곧 부모님 일터에 따라다녔더랬다. 분주한 어른들 틈 어린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얌전히 앉아 리허설을 구경하거나 청소를 돕는 정도였지만, 부모님을 비롯한 많은 사람과 자신이 함께 노력해 만들어내는 무대라는 사실에 매번 가슴 뛰고는 했다. 그중 감히 누구에게도 서열을 매길 생각은 하지 못했다. 다들 대단해. 한 사람이라도 없었다면 이런 아름다운 공연은 나오지 못했을 거야. 누구든 함부로 무시하면 안 돼. 작은 역할이라도 존재 의의는 꼭 있는 거니까.

 

1-5. 있잖아, 오늘도 진짜 멋졌어. 나도 꼭 엄마 아빠 같은 사람이 될래. 귀갓길 일상 애교가 사뭇 진지한 결심으로 바뀐 시기는 열 살 무렵이었다. 그러니까, 벨 다이앤타가 유소년 모임에서 정식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성장한 때부터 테디의 꿈도 시작되었다. 그는 극장 일원 모두를 똑같이 사랑하는 와중에 묘하게 자꾸 시선이 가던 바이올린 연주자였다. 실력이 워낙 대단하기도 했지만, 대뜸 달려와서는 반갑다며 머리로 들이받는 게 애정표현인 친구였으니 기억에 안 남을 리가 없었다. 이따금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나왔으나 매번 참고 안아줄 정도로 벨은 소중한 친구였다. 꿈을 함께하는 것도 모자라, 머글 태생 마법사로서 1년 뒤 호그와트 입학장을 나란히 받게 되기까지 했으니 더군다나 그랬다. 말했잖아. 누구든 함부로 무시하면 안 돼. 벨도 분명히 자기 역할을 가지고 있는 친구니까 출신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원래… 이게 당연한 건데.

 

1-6. 부모님 가르침 역시 그랬다. 생계부터 꾸리기 바빴던 부모님은 선대에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 가문에 어떤 역사가 있는지, 조상 중에 이름을 널리 알린 분은 계신지. 다만 그들이 왜 먼 옛날 아프리카에서 영국 땅으로 건너와 정착하게 되었는지는 단 한 가지 이유로 짐작했으며, 아들에게 늘 가르쳤다. 강자에게 강하게, 약자에게 약하게 대하렴. 행여 네가 어떤 차별을 당해 앙심을 품더라도 그와 별개인 약자에게 고스란히 대갚는 짓은 하지 말렴. 우리는 물론 네가 오래도록 건강히 살아가기를 바라지만, 자신보다 곁에 있는 약자를 먼저 지키기 위해 용기 낸대도 무척 자랑스러울 거야. 그런 교육 아래 벨 다이앤타를 만나게 된 건, 어쩌면 운명과도 같았다.

 

1-7. 래번클로나 후플푸프도 있었잖아. 왜 하필 그리핀도르야? 그야 벨이 원했으니까.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어.

 

1-8. 다만 교수 면담 이후 기숙사 바깥에서는 되도록 벨과 어울리지 않는다. 방과 후 복습을 위해 기숙사로 서둘러 돌아가는 발걸음은 사실 벨과의 만남을 위한 것이다. 공포를 모르는 군인은 일찍 죽는대. 미안해, 벨. 아직은 용감하게 맞설 때가 아니야. 조금 더 몸을 낮추고 기다리자. 울지 마… 내가 미안해.

 

 

2. 아프리카가 마음의 고향 격이나 아직 가본 적 없다.

 

2-1. 호그와트가 아프리카 마법 학교와 국제 교류를 시켜주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에 내심 부풀어있다. 와가두 말야.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어. 하지만 그런 특혜는 순혈 학생만 받을 수 있겠지. 와가두 애들이 마침 애니마구스 천재들이라잖아. 보낸다면 순혈한테만 배워오라고 쏙 골라서 보낼 게 뻔해. 벨도 분명 궁금해할 텐데. 그 애가 못 가면 나도 안 갈래. 고개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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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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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다이앤타 / Bell Aiyana Diantha

 

무대 위에 올라 스스로 작품이 되는 예술가, 작품 뒤로 은신하는 무대 아래 예술가.

나는 네 동료 예술가, 오랜 친구, 그리고 사랑하는 너를 어떻게든 살리고 싶어 감히 구원자를 자처하는 사람이야.

살아남아, 벨. 살아남자.

 

네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높은 창공으로 비상할 수도, 드넓은 물가로 뛰어들 수도 있다. 나는 스스로 내린 선택을 존중하고, 네 태생은 마침 그럴 명분까지 완벽하지. 그런데… 놀랍게도 전혀 필요 없어 보이는구나. 이 시간 이후로 돌이킬 수 있는 것은 없다. 이미 수없이 들은 질문이겠지만 나 또한 묻겠다.

꼬마야, 잘 생각해보렴.

정말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니?

 

그리핀도르에 들어온 이유 그 자체. 주위 모두가 사자 깃발 아래 참여할 전쟁에서의 비극을 우려했으나, 테디에게 비극이란 그저 벨을 잃는 것이었다. 너를 반드시 지킬게. 그럼 내 세상도 무사할 테니까, 내 걱정은 하지 마. 벨을 따라 그리핀도르 탑 안에 발 내딛은 첫날, 단단히 맞잡은 손 위로 속삭였던 맹세가 그 어떤 기억보다 선명하게 뇌리에 남아있다.

 

첫만남에서부터 서로 돈독한 친구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운명처럼 짧았다. 어른의 영역 같기만 했던 오케스트라 무대 위 또래 친구란 얼마나 근사한 존재였으랴. 눈이 부시다 못해 팬으로서 금세 열렬한 사랑에 빠질 정도였다. 벨의 바이올린 선율을 사랑했고, 연주할 때면 으레 보이는 작은 습관 하나하나까지 눈치채 마음 깊이 앓았더랬다. 칭찬 또한 아끼지 않았다. 네가 언젠가 더 커다란 무대에서 연주하는 걸 꼭 보고 싶어. 더 많은 사람들이 널 알아야 하는데. 해외 투어는 어때? 빈에 가볼까? 나도 당연히 같이 가야지! 그때는 내가 네 무대를 꾸며 줄게. 어린 날의 애틋한 약속을 기억한다.

 

하루 모든 해와 달을 나누며 재잘거리던 시간은 벨이 호그와트 입학장을 받은 직후 잠시 멈췄다. 이따금 마법을 쓰는 건 보았으나, 미약한 힘이었으므로 설마 입학장이 함께 날아올 줄은 몰랐다. 아빠가 약한 애들은 입학 안 해도 된다고 했는데. 절망의 세대 소식을 이미 알고 있던 처지로서는 의연하게 대처하기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럼 네 연주는? 우리 꿈은? 네가… 죽으면 어떡해? 너 마법은 잘 못하잖아. 어떡해?

 

그럼 내가 꼭 지켜줄게. 물론 나도 중요하지만, 언제나 최우선은 곁에 있는 네 안전이야. 곧 마음을 다잡았다. 그간 몇 번이고 결심을 다져도 두려웠던 전쟁에 이제 지킬 사람까지 생겼다. 부담이 늘었음에도 어린 눈빛은 되려 확신이 선 채 단단해졌다. 벨에게 절망의 세대와 위저드 게임, 순혈우월주의에 대해 미리 알려주었으며 그를 대비하기 위한 훈련을 함께 했다. 벨의 생일인 4월부터 입학식이 치러지는 9월 직전까지, 길지 않은 시간이었으나 그조차 두 사람에겐 간절했다. 살아남아, 벨. 살아남자. 너를 믿어. 네가 무슨 선택을 하든 끝까지 함께 있을게.

 

그렇다면 기억해, 네 삶은 오로지 너의 신념을 위한 것.

그들이 제 뜻대로 너를 움직이게 내버려두어선 안 됨을.

/ Deo Volente

Gryffindor!

 

 

묻겠다. 당신에게 어느 날 절대로,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생긴다면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갖겠는가.

/ 실내인간 - 이석원

에이든 리안더 / Aiden Ricky Leander

호그와트 메이트, 그리핀도르 메이트, 룸메이트, 파자마 카운슬링 메이트까지.

하루 모든 시간을 나누는 내 친구. 어쩌면 학교 밖에서까지도 우리는 친구일 거야. 방학하면 꼭 편지 보내줘.

그래, 나 너 사랑한다고.

너와는 첫만남부터 마음이 잘 맞았다. 아무도 환영해주지 않던 입학식날, 홀로 그리핀도르를 위해 쳤던 박수는 일기장에 영영 외롭게만 남을 줄 알았는데. 뒤따라 함께 박수 쳐주던 고마운 친구들 중에는 운명처럼 네가 있었다. 짝짝. 잔뜩 찌푸린 얼굴이지만 반갑게 말을 걸었다. 조용하네, 그치. 너라면 제 발로 불길에 뛰어드는 사람 박수 쳐주며 환영하겠냐? 거기까지는 여태 겪은 주위 모든 의견과 단조롭게 일치할 뿐이었다. 조금 힘이 빠졌지만,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 얌전히 수긍한 동시에 기가 막히게 들려온 네 목소리란, 상당히 놀라운 내용이었다. 하지만 7대에는 내가 있잖아. 그러니 7회 게임은 그리핀도르가 우승하겠지. 내가 그렇게 만들 테니까. … 나도 에이든 너랑 같은 생각이야. 꼭 이겨야만 하는 이유가 있으니까. 우리도 분명 우승할 수 있어. 첫날부터 주눅들기는커녕 과분할 만큼 당당하고 힘이 되는 친구를 만났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그 애가 마침 호그와트에서 가장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는 룸메이트이기까지 했다. 역시 운명인가? 그날로 줄곧 단단히 붙어다니며 어울려 놀았다. 물론 다른 룸메이트인 필립까지 함께!

너, 나 정말 안 사랑하냐? 바깥에서 틱틱대기만 하던 어투와 달리 방 안에서는 좀 더 진심어린 대화가 오갔다. 밖에서 대놓고 말하기 껄끄러운 주제들, 간단한 고민들, 자존심 때문에 얕보일까봐 묵혀뒀던 말들, 좀 더 나아가 깊은 사상까지도 잠들기 전 함께 나누며 자라가는 중이다. 첫날 있는대로 인상 써놓고는 박수 치는 거 보면서도 느꼈지만… 내 친구 귀여워. 그때 바로 말했으면 아마 서먹했겠지. 이제는 말할 수 있어. 왜냐면 우리는 첫 단추가 잘 꿰어진 만큼 나머지 단추도 서서히 알맞은 자리를 찾아 끼워넣는 중이고, 마무리까지 완벽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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