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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를 위한 영웅이 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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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힐다 더글라스 / Hilda Douglas

- 4학년이 되던 날, 성이 바뀐 채 학교에 돌아왔다.

 

생일

: 8월 6일

 

성별

: 여성

 

키 / 몸무게

: 173cm / 60kg

혈통

: 혼혈

 

국적

: 영국

 

기숙사

: 그리핀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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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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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 님의 커미션입니다.

 

 

- 노란색이라기엔 짙고, 주황색이라기엔 옅은 밝은 주황색의 머리카락. 곱슬거리는 단발. 이제 샛노란색으로 물들어져 있던 끝부분은 없다.

- 눈꼬리가 올라가 있지만 눈매가 둥근 덕인지 그리 날카로워 보이지 않는다. 라즈베리 색의 눈동자는 단단한 각오의 빛을 띈다.

- 전체적으로 느슨하게 챙겨입은 교복. 6학년 때까지 허벅지에 감아두던 붕대는 7학년이 되던 날 풀었다. 검은색의 장미 문신. 이게 족쇄처럼 보여? 겨우 이걸로 날 구속하겠다고? 입꼬리를 올려 비웃는다.

- 오른쪽 손목에는 아이나르의 염주, 그리고 리비와 나눠낀 소원팔찌. 왼쪽 손목에는 오데트의 하얀 리본. 양쪽 귀에 착용하던 빨간색의 보석 귀걸이는 이제 오른쪽 귀에만 있다. 대신 왼쪽 귀에는 에이든에게 받은 붉은 깃털 장식을 가공한 귀걸이. 이 정도는 돼야 족쇄지. 그렇지만 너희에게라면 기꺼이 구속당해줄게.

 

 

외로움이 부족해 피가 마르는 세상이 있고 중무장된 평화에 천천히 질식되는 너희가 있고 지금은 마지막 사랑, 더 이상 꿈꿀 사랑이 없다, 라는 사실을 날마다 애써 외우는 내가 있다.

| 김소연, 학살의 일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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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1. 힐다, 축복의 아이.

 

 

"내가 정말 축복같아?"

 

단호한 | 호전적인

 

"그래, 축복이라면 축복이겠지.. 그렇지만 당신들을 위한 축복은 아니야."

 

망설임없는 | 곧은

 

 

모았던 손을 풀었다

이제는 기도하지 않는다

| 안미옥, 아이에게

 

 

2. 힐다, 왜 그러니? 웃어야지.

 

 

"내가 웃어야 할 때는 내가 정해."

 

굳센 | 이성적인

 

"그럼에도 웃어주는 건 복종이 아니야. 기회를 보는 거지."

 

신중한 | 절제하는

 

 

예정된 모든 무너짐은 얼마나 질서 정연한가

| 기형도, 오후 4시의 희망

 

 

 

3. 힐다, 우리의 소중한... 

 

 

"웃기지마."

 

강렬한 | 투지를 보이는

 

 

나는 아직도 살아 있고, 기어이 살아 있고, 황홀하게 살아 있고, 봄날의 속살처럼 연약하게 살아 있으니, 우리는 사랑을 하자

| 황경신, 밤 열 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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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영국 참나무 |  12인치 | 유니콘의 꼬리털 | 단단하지만 탄력있는

 

 

흑봉 님의 지원입니다.

  

 

"오, 이 지팡이는... 그래. 언제나 알맞은 힘을 낼 줄 아는 지팡이지. 절망의 세대답게ㅡ 용기를 잃지 말게. 겁먹지 않는 자에게 어울리는 지팡이니 틀림없이 자네가 나아갈 곳을 밝혀줄 거야."

 

- 영국 참나무 English Oak

- 어느 때에나 잘 맞는 지팡이. 이 지팡이에게 맞는 사람은 강인하고 용감하며, 충실한 자에게 어울린다. 또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직관이 있는 사람과 흔히 자연과 관련된 마법과도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참나무는 겨울이 끝나갈 즈음에서 여름의 끝자락까지 숲의 왕이라고 불리며, 재료로도 그 때 수확하는 게 중요하다.

- 올리밴더의 노트 中

 

 

"그 무엇보다 자네에게 충성을 다 할 거야. 자네가... 어떠한 길을 가더라도. 자네에게 최선의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한 지팡이겠군."

 

- 유니콘의 꼬리털 Unicorn hair core

- 마법을 사용함에 있어서 기복이 없어 언제나 일관된 마법을 쓰기 쉽고 변동이나 사고가 가장 적다. 대체로 어둠의 마법을 사용하기 어려우며 첫 주인에게 가장 충성스러운 성질을 보이는 것과 동시에 주인의 능력에 개의치 않는다.

- 올리밴더의 노트 中

 

 

"전체적으로 튀지 않는 디자인의 지팡이지. 그렇지만 여기에 장식된 노란색 보석은,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특별한 원석임을 표현하고자 했던 지팡이라네. 거친 표면으로도 올곧고자 한 것이었고. ..자네 마음에 든다면 좋겠군. 결국 이 지팡이에 모든 것을 걸고 의지해야할 사람은 자네일 테니까."

 

우와아, 완전 킹왕짱이다! 완전 있어보여요! 대박! 최고!

-두 말할 필요도 없이, 힐다는 자신을 선택한 지팡이를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지팡이를 쥐자마자 제 주변을 한 바퀴 맴돌고 사라진 강렬한 붉은빛. 제 손으로 직접 만들어낸 첫 마법의 형태였으며, 아직은 보이지 않는 모험의 마지막까지 자신을 데려다 줄 첫번째 친구였으니까.

- 앞으로 잘 부탁해, 내 유일한 파트너.

- 내 모든 희망을 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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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1. 생일

 

- 탄생화, 명예의 능소화.

- 탄생목, 불확실함의 미루나무.

- 탄생석, 태양이 인간에게 준 돌인 페리도트.

- 별자리, 영웅의 손에 죽임당한 사자자리.

 

 

2. 실베스터

 

" 실베스터! 우리 엄마, 아빠, 나, 이렇게 우리 가족 이름에 전부 들어가는 부분이야! 멋지지? "

 

- 잉글랜드 중부 지방에 위치한 전원 마을들을 묶어부르는 명칭 코츠 월드, 그 중에서도 치핑 캠든(Chipping campden)이라는 마을에 살고 있는 세 명의 단란한 가족.

- 실베스터 부부, 어느 날 갓난아기 하나를 들고 치핑 캠든에 와서 정착해 살기 시작한 부부. 마을에 있는 작은 어린이집에서 일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마을의 크고 작은 일들을 도맡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소심하지만 매사에 열심인 남편과 당차고 씩씩한 성격의 아내. 거기다가 작은 갓난아기까지. 특별히 미움받는 일 없이 마을의 배려와 관심을 받게 되었고 이제는 많이 자란 갓난아기, 아니, 힐다까지 포함해 이 작고 단란한 가족은 이제 엄연히 치핑 캠든의 주민이다.

 

- 그런데... 그 젊은 부부가 이 마을로 오기 전에는 어디서 뭐하고 살았는지 알고 있는 사람 있나?

- 힐다의 말에 의하면, 자신의 아빠가 마법사라고 한다.

- 네 아빠가 마법사였어? 어떤 사람인데?

어... 음. 잘 모르겠어. 어떤 질문에도 난처하게 웃어보일 뿐이다.

 

- 호그와트의 방학이 끝나는 날 기차역, 호그와트의 방학이 시작하는 날 역 승강장에서만 보이는 그 부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추는 로브를 입거나 목도리,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힐다를 데리러 오곤 한다. 그것도 열차 시간보다 한참 일찍 도착해 기다리는 듯한 모양새로, 항상 열차에서 내린 힐다가 친구들과 얘기를 나눌 시간도 없이 바로 힐다를 데려간다.

- 굉장한 과보호인 듯.

 

- 하찮은 머글 이름 말고,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하자.

다시 소개할게. 우리의 자랑스러운 축복! -

2. 더글라스

 

- 극 순혈우월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는, 유서깊은 순수혈통 가문.

- 여러 순혈 가문들 중에서도 특히 오래되었다. 마법사 사회 내에서 조금의 역사라도 가지고 있는 자들은 대부분 이 이름을 알고 있을 정도로 그 전통과 역사는 유구하며 대대로 더글라스의 사람들은 그 사실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져왔다. 자신들의 역사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만큼 굉장히 보수적이며 혈통도 중시하는 편. 으레 몇 순혈 가문들이 그래왔듯이 더글라스 또한 가끔 순수한 피를 지니고 있지 않은 잡종과 혼인하는 자나 가문 내에서 태어나는 스큅을 죽이거나 족보에서 이름을 지워가며 순수하고 우월한-어디까지나 더글라스의 입장에서-피를 유지해왔다.

- 저택 앞에는 아름답고 커다란 장미 정원. 그 정원은 언제나 빛나기로 유명하다. 그야 당연히, 현관 홀은 언제나 파티가 열려 그 빛이 정원까지 번지니까! 매일밤마다 열리는 파티, 술, 춤, 웃음소리, 도박, 약, 쾌락... 여러 순수혈통 가문 중에서도 온갖 유흥과 사치를 즐기며 으스대길 좋아하는 질 낮은 가문이다.

 

- 예전에 거기 가주 막내아들이, 갑자기 사라져서 한창 시끄럽던 적이 있었지? 같이 위저드 게임 구경도 파티도 잘 즐기던 아이였는데.

- 그런데 그 아들이 더러운 머글 세계로 도망쳐서, 머글과 결혼했나봐. 아들의 딸을 찾았대. 그리고 무려 그 아이가,

축복의 세대래!        축복의 세대는 우리의 일용한 재미요 양식이니, 우리의 여흥을 위해 마지막까지 발버둥쳐주기를! 신의 뜻대로! 

 

 

- 3학년과 4학년 사이의 방학. 그 공백 사이에 힐다는 더글라스의 일원이 되었다. 집에 가지 않고 더글라스 저택에 머물더니, 힐다 더글라스로 이름을 바꾸고, 더글라스에서 주최하는 파티에 얼굴을 내밀고, 더글라스의 이름으로 교육받기 시작했다. 더글라스의 정원에서 철저하게 관리받는, 가장 붉은-붉어야만 하는-장미.

- 더글라스의 파티에 참석하는 이들로부터 퍼진 소문에 의하면, 더글라스 가문에서도 힐다를 자랑스레 여기고 있으며 나름 아끼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넌 우리의 자랑스러운 축복이니까. 부디 우리를 위해 춤추는 인형이 되어주렴.-

- 웃기시네. 누가 인형 따위가 되어줄 줄 알고?

 

 

.

.

 .

- 그러고보니 네 부모님은?

글쎄요. 여전히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3. 힐다

 

이젠 빼앗기지 마. 네 시간은 네 거야.

| 정유정, 내 심장을 쏴라

 

 

3-1. 대장

 

"어린이집 선생님은 울 엄마 아빠야! 그러니까 여기선 내가 대장이야!"

 

- 어릴 때부터 같이 자라오던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떠들어댄 말이었다. 어찌나 당당하게 말하던지 5살이던 힐다가 이 말을 처음 한 순간, 어린이집 아이들 중에서 가장 연장자이던 10살 -연장자 아이의 가오를 위해 익명처리한다.- 아무개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 어쨌든, 힐다는 제가 있는 어린이집 아이 무리에서 대장 노릇을 하는 걸 좋아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단 어릴 때부터 읽던 동화책에 나오는 영웅들은 항상 무리의 대장이었다는 게 전부였다. 나도 꼭 대장을 할 거야! 그리고 멋진 모험을 떠나서, 멋진 영웅을 하고 말거라구!

 

- 그렇지만 막무가내 식으로 우두머리 역할을 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어떤 아이들이건 곧잘 힐다를 따르곤 했으니까. 물론 우두머리를 정할 때 한 번도 주먹다짐이 없었다고는 못하지만...

- 힐다는 또래보다 씩씩하고 당찬 면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같이 놀던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알뜰히 챙기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았지. 그의 주장에 따르면 어떤 영웅도 자신의 친구 겸 동료를 살피지 않은 자는 없었다나. 어쨌든 힐다에겐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라고 못 알아볼 리가 없지!

 

 

- 그것과 별개로, 호그와트에 와서 반장이 되지 않은 것은 그리 아쉬워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 어린 힐다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니까. 대장과 반장은 다르다는 것을.

- 대장은 마지막까지 사는 사람이지. 그러나 여기서의 반장은... ...

 

 

3-2. 마법사?

 

"난 그 날을 절대 잊지 못할 거야!"

 

- 힐다는 밝게 외쳤다. 이윽고 잠깐의 텀을 두고 미묘하게 바뀌어버린 표정. 절대로, 여러 의미로 말이야.

 

- 으레 이야기 속에서 특별한 사건이 터지곤 하는 날처럼, 힐다의 그 날도 평소와 다를 것 없이 평범한 하루였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평소와 달리 두근거리는 기분을 느끼지 못했냐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 였다. 무언가 소식을 들은 바람이 평소와 다르게 더 들뜬 듯이 굴었냐고 묻는다면 그것 또한 대답은 '아니' 였다.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아침에 일어나서,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보고 창문을 여는 것은 포기한 채 방을 내려왔었고, 식사를 하고, 부모님과 함께 어린이집에 가 아이들과 술래잡기를 했었다. 그러던 도중 결국 비가 내리기 시작해 부모님이 힐다에게 먼저 집에 가 밖에 걸어둔 빨래들을 걷어두란 부탁을 했었지.

- 평범하지 않은 사건은 이 때 일어났다. 힐다가 빨래를 다 걷고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등 뒤에 있는 현관문에서 노크소리가 들렸다. 힐다는, 곧 의아함을 느꼈다. 집에 들어오기 전에 근처에서 사람을 보지 못했는데 왜 노크소리가 들리지?

 

- 문을 열자 있는 건, 갈색 깃털을 가진 커다란 부엉이. 그리고 부엉이가 물고 있는 편지 한 장.

- 힐다는 그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손에 들고 있던 젖은 이불의 묵직함, 비 오는 날 특유의 젖은 풀 냄새, 창과 문을 매섭게 두들기던 빗방울, 그리고.... 자신에게 '모험'의 시작을 가져다준 부엉이. 낯설면서도 신나던, 겁이 나면서도 호기심이 들던 그 순간.

 

[ 친애하는 실베스터 씨에게,

귀하가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는 걸 알려드리게 되어서 기쁩니다.

필요한 모든 책과 비품의 목록을 동봉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학기는 9월 1일에 시작합니다. 7월 31일까지 당신의 부엉이를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엄마! 아빠! 이것 봐, 나 마법사래! 마법 학교에 간대! 힐다는 집에 부모님이 도착하자마자 한걸음에 달려가 제가 들은 멋진 소식에 대해 외쳤다. 물론 그 소식을 들은 부모님의 표정은 힐다의 기대와는 달리... 무참히 무너져내렸지만.

- 그 후의 상황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에 가깝다. 바닥에 무릎부터 무너지던 아빠, 기도하던 엄마, 아빠의 울음소리, 엄마의 비명소리, 부모님이 절망에 가득 차 울부짖는 소리.....

- 결국 도망칠 수 없어, 도망칠 수 없는 거야. 그들의 손아귀를 벗어날 방법 같은 건..

- 신이시여, 구원하소서. 당신의 어린 양을, 제발 이 아이를, 제발 힐다를.... 힐다를, 살려주세요.....

 

 

엄마, 아빠, 나 괜찮아. 처음 보는 광경에 겁에 질렸던 아이는 금방 평소의 웃는 얼굴로 돌아왔다.

나 모험을 떠날 거라고 했잖아. 이게 내 모험인거지? 원래 모든 영웅은 모험을 겪고 돌아와서 영웅이 되는 거잖아. 나, 영웅이 될 거야!

- 마법사라는 건 무엇이길래 상냥한 아빠를 울게 할까, 마법 학교는 어떤 곳이길래 강해보이던 엄마를 무너지게 할까. 설레이던 기분은 어느 순간 구렁텅이로 추락했다.

 

- 그 날 밤은 엄마 아빠와 함께 잤다. 밤은 고요했고, 창 너머로 풀벌레들의 소리가 들렸다. 그날따라 밤공기가 왜이리 서늘하던지. 힐다는 그 날의 밤을 잊지 못할 것이다. 제 배를 토닥이던 아빠의 손, 자신의 손을 잡은 채 작게 떨려오던 엄마의 손, 떨려오던 아빠의 목소리, 중간중간에 엄마가 작은 목소리로 기도하던 것. 그리고 아빠가 해주었던 수많은 이야기... ...

- 아빠는 자신이 마법사라고 말했다. 그것도 아주 높은 취급을 받는 순수혈통 가문 사람이었으나 어느 날 마법 세계가 질려 도망쳤고 그대로 마법을 쓰지 못하는 자들, 즉 머글의 세계에서 엄마를 만나 사랑에 빠져 도피해 결혼하게 되었다고.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힐다가 크고 나면 해주겠다고 하면서, 아빠는 힐다가 마법사가 된 건 자신의 탓이라고 몇 번이고 자책했다. 그럼 내가 이렇게 환상적인 마법사가 될 수 있었던 건 아빠 덕분이네? 일부러 던진 순진한 물음에, 아빠는 얼마나 슬프게 웃었던지. 힐다는 웃음이 이렇게 슬퍼보일 수 있는지 이전까지는 미처 몰랐다.

- 그렇게 하룻밤 내내 아빠가 힐다에게 들려준 다양한 이야기들. 어둠의 마법사, 불사조 기사단, 재앙, 가장 중요한.. 힐다가 참가해야만 하는 위저드 게임. 축복, 아니, 절망의 세대.

 

- 천진한 어린아이일 뿐인 힐다는 웃어야만 했다. 이건 모험이야. 내가 영웅이 되기 위한 시련이야. 그렇지 않으면 울어야 한다고, 어렴풋이 알 수 있었으니까.

.

.

- 그러고보니 아빠는 그런 걸 다 어떻게 알아? 마법사라서? 마법사인 아빠는 어땠는데?

- 오, 힐다, 나의 작은 아가... 그건 나중에 힐다가 더 크면 얘기해줄게.

 

 

괜찮으냐고 묻지 마. 그럴 리가 없잖아.

하지만 당신이 그렇게 물어보면 나는 괜찮다고밖에 대답할 수가 없잖아.

| 황경신, 괜찮을 리가 없잖아

  

 

3-3. 마법세계

 

 

1) 다이애건 앨리

 

- 힐다가 처음으로 발을 들이게 된 마법세계, 다이애건 앨리는 생각보다 무척 신기한 곳이었다. 목숨을 건 게임이니, 어둠의 마법사니 뭐니 할 때까지만 해도 이상한 게 드글드글하고 빛 하나 존재하지 않는 지하 세계 같은 곳일 줄 알았는데! 자연스레 마법세계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 자신보다 한참이나 키가 작은 도깨비, 머글 세계에서 살던 제 시점에선 이상하게 보이는 옷들, 신기하게 생긴 장난감... 이렇게 멋지고 황홀한 세계가 있다니! 정말이지 상상 이상으로 완벽했다. ..다이애건 앨리에 들어서자마자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모든 눈빛들만 제외한다면.

 

- 행운을 빌겠네.

- 네 우승을 바란단다.

- 신의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 재밌는 게임 기대하고 있을게. 행운이 함께 하기를!

- 힐다는 문득 그 말들을 듣는 순간, 그들의 눈이 자신을 향해있지 않다고 여겼다. 바로 앞에 있는 힐다 실베스터를 보는 게 아니라 그저....

- 하나의 장난감을 보는 듯한. -절대 장난감이 되지 않으리라.-

2) 호그와트

 

- 힐다가 두번째로 발을 들이게 된 마법세계, 호그와트는 생각보다 무척 반짝이던 곳이었다. 힐다가 지금까지 봐온 건물 중 제일 커다란 학교, 넓어서 다녀도 다녀도 계속 나오는 복도들, 으리으리한 연회장, 처음으로 만난 친구들.

- 아, 처음처럼만 있을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 처음 접하는 호그와트는 힐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그렇게 발걸음을 이끌면, 생각보다 비틀린 모습의 세계가 거기에 있었다.

- 달콤한 스위츠, 어딜 가나 따라오는 눈빛, 드넓은 학교, 자연스레 따라오는 구설수, 맞잡은 친구의 손, 적이라는 손가락질, 조작되는 대회, 강요한 살인, 준비되지 않은 이별의 예고... ...

 

- 이곳은 뒤틀려 있다.

- 반짝이는 연회장 불빛 아래로, 힐다는 붉은 피와 균열을 보았다.

- 무슨 생각을 했더라. 덧없다는 생각을 했던가, 이 세계를 올바르게 고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가.

3) 더글라스

 

- 직접 마주하게 된 마법사 세계. 아니, 정확히는 혈통을 이유로 사람을 짓밟는 걸 즐거워하고, 남의 목숨이 달린 게임에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의 것이 아닌 피에 흥분하며, 상식의 상식도 갖추지 않은 세계.

- 처음의 심정은 역겨웠다. 그 다음의 심정은, 익숙해졌다. 또 다음의 심정은 순응이었다.

 

- 그러나 여기에 그대로 굴복해야만 하는가? 얌전히 고개를 숙이기엔 당신들로 인해 잃은 게 너무 많다. 이대로 있기엔 내가 너무 억울하잖아.

- 힘이 없으면 내가 가진 걸 활용하면 된다. 내 모든 걸, 나까지도 이용해서 꼭, 복수하리라.

 

3-4. 그리핀도르

 

"그리핀도르는 안된댔어요."

 

- 말하는 모자는 처음 본다며 호들갑을 떨던 힐다는 그것도 잠시, 문득 생각난 듯 말했다.

왜 안된다고 하지?

- 울 아빠가 그랬어요. 그리핀도르는 안된다고. 거기에서는 살아남을 확률이 적을 거라고. 래번클로를 가래요! 후플푸프도 나쁘지 않댔어요. 슬리데린은 아빠가 봐도 전 가망이 없어보인댔지만.. 그래도 가면 좋겠다고 했구요. 그러니까 그 중 하나가 좋겠어요. 아이는 또박또박하게 모자에게 말을 건넸다. 몇 번이고 혼자 연습했던 말인지 머뭇거림 하나 없었다.

오, 아이야. 그건 네 의견이 아니잖니? 기숙사에 갈 사람은 너야. 네가 선택해야지. 네 마음이 이끄는대로, 네 영혼이 이끄는대로... 바람이 불 때 어디에서 어디로 불 거란 계획이 있니? 아냐, 바람은 부는대로 움직이는 것 뿐이란다. 그리고 내가 네 마음의 소리를 듣건데... 넌 그런 곳들에는 별로 흥미가 없어 보이는구나. 그렇지?

- 아이는 환하게 웃었다. 음.. 그 말이 맞아요! 제게 어울리는 곳으로 보내주세요!

 

- 아이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리핀도르!

 

 

아주 마음에 들어요!

- 아이는 말갛게 웃었다.

 

- 기숙사에 대한 설명은 아빠에게 지겹도록 들었다. 다이애건 앨리에서 만나 제게 충고해주던 이들도 기숙사 이름 중 그리핀도르를 대면 머뭇거리는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 그렇지만 힐다는 그리핀도르가 마음에 들었다. 아무리 험난한 모험을 하더라도, 어떤 위기에 처해있더라도 -그것에 자신의 목숨이 걸려있더라도-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고 자신을 지키는 용기있는 사람의 기숙사! 힐다가 동경하는 영웅들은 그리핀도르가 제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 그리고 말야, 이건 비밀인데..... 아주아주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어.

- 나는 빨간색이 제일 잘 어울리거든!

 

 

3-5. 생각

 

- 혈통?

 

"가장 불쌍한 위치라며? ..그래서, 내가 불쌍해보여?"

- 가장 애매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결국 차별은 받고 있는 혼혈은 불우한 탄생이라고들 한다. 그 의견에 굳이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상대에게 맞추듯 웃어 넘기는 편.

- 그렇지만 어쩐지 혈통 얘기가 나올 때 주제를 금방 돌려버리곤 한다. 주제를 돌려야지 당신 머리를 돌려버릴 순 없잖아요... 어머, 농담이에요. 웃어요.

 

- 위저드 게임?

 

- "기다려왔지. 내 인생의 전부를 바치기 위해."

-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자신은 이 게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벗어날 수 없다면 적어도 여길 망쳐놓기라도 해야 분이 풀리지 않겠는가. 어서 나를 전장으로 데려다줘요. 나는 이미 칼을 들었어요.

- 날 가둬둔 만큼 엎어놓으리라.

- 의지라면 의지다. 자기 자신까지 전부 불태우고 말 의지.

 

- 그리핀도르?

 

- "너희를 지킬 거야. 우리는 살았으면 하니까."

- 영웅들의 이야기는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 언제나 믿을 수 있는 동료가, 친구가 함께 있으며 모든 모험은 함께 이뤄낸다. 그리고 그 모두가 영웅이지.

- 힐다는 그리핀도르, 즉 제 기숙사가 자신의 동료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우리가 살았으면 좋겠어. 우리는 살았으면 좋겠어. ...그러기 위해 나는 너희의 검과 방패가 될게.

- 다른 기숙사 친구들?

 

- ""여전히 친구야. 우리 둘 중 누군가 눈을 감는다 해도."

- 모든 사람들은 다른 색의 망토를 입은 이를 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말은 틀린 말이 아니겠지. 그럼에도 여전히 손을 잡고 있다. 놓으라 해서 놓는다면 자존심 상하고 싫잖니. 그냥 반항심일지도 모르지. ...그렇지만 손을 잡고 싶은 건 진심이야.

원래 내가 좀 제멋대로잖아.. 그러니까 놓지마. 죽기 전까지는. 손을 놓지 않는다. 이게 후회가 될까? 그렇지만 잃기 전까지 붙잡아 보는 건 잘못한 게 아니잖아. 잡을 수 있는 만큼 잡고 싶은 것 뿐이다.

 

 

-희망?

 

- "내게 이득이 된다면.. 이용하지 못할 건 없지."

- 예전처럼 무작정 거부하기보단 희망의 가치에 대해 고찰하고 있는 것 같다. 안 믿는 것도, 믿는 것도 아닌 신중한 태도. 이 희망은 정말 나에게 희망이 될 것인가? 

- 희망을 믿지 않아도 이것을 잘 활용한다면 이득이 되리라. 그 가능성에 대해선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아직은 희망에 대한 친구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게 대부분이다.

내게 말해줘. 이것은 너를 원하는 길로 향하게 해줄 수 있는지.

 

 

3-6. 말투

 

"여전히 힐다야. 너희가 알고 있는."

 

- 이제는 적당해진 속도와 적당한 높낮이의 말투. 힘없이 늘어지던 목소리엔 이제 어느 정도의 강한 힘이 실려있다.

- 다정하기보다는 절도 있는 느낌에 가깝다. 그렇지만 여전히 다정한 기운이 함께 묻어난다. 너희에게 다정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

 

 

3-7. 선호&불호

 

- 나무에 올라가있는 것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꽤 자주 나무에 올라가 앉아있곤 한 듯. 특히 생각이 많을 때 가지 위에 올라가 앉아 가만히 바람을 느끼고, 노을지는 하늘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한다.

- 베리 종류의 과일을 좋아했다. 블루베리, 라즈베리, 딸기... 그렇다고 다른 과일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베리 종류가 가장 맛있다고.

- 푹 자고, 잘 먹고, 잔뜩 뛰어노는 거! 새 나라의 어린이라고 불릴 정도로 건강한 생활 패턴을 유지했다. 잘 자고 먹기도 잘 먹고, 심지어 잘 뛰어놀기까지 한다. 사람이 건강하려면 건강한 패턴을 유지해야지! 뭐니뭐니해도 건강한 게 짱이랬어! 힐다의 좌우명 중 하나다.

- 이제 단 스위츠에 익숙해졌다. 마카롱, 코코아, 마시멜로우... 전부 너무너무 좋아! 어쩐지 단 맛보다는 그것을 챙겨주던 친구들의 모습 때문에 더 좋아하게 된 것 같긴 하지만.

 

- 곱슬거리는 제 머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마다 엉킨 머리들을 빗질하면 무지 아프고, 빗지 않으면 붕 떠버려서 빗지 않을 수도 없다는 게 이유다. 그래서인지 자주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나한테 뭐 숨기지 마. 절대로. 자신에게 무언가 숨긴다는 게 보이면 예민하게 반응한다.

- 이제 와서 이게 다 뭐가 중요하겠어? 싫지 않다, 이정도면 괜찮다. 이 두 가지 말이면 충분했다.

 

 

3- 8. 그  외

 

- 또래 아이들 중에서도 힘이 센 편이다. 어릴 때부터 마을 어른들을 도와 여러 물건들을 옮기러 다니거나 무언가 보수하는 일들을 곧잘 도와왔다. 그럴 때마다 어른들은 힐다를 마을의 보물 천하장사라고 치켜세워지며 자랐던 듯. -물론 지금까지 다치지 않은 것은 ‘보호 마법’ 이 이유다. 힐다도 호그와트를 안 후에야 알게 되었지만.-

 

- 예전처럼 활발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에너지가 넘쳐보이던 것과 정반대로, 이제는 아무런 기운도 없어보인다. 그렇다 해서 축 늘어진 건 아니고... 그래, 그냥 꿈을 꾸는 시체 같다. 4학년 땐 그래도 눈치를 보는 듯한 표정 사이로 아직 다 지워지지 못한 망설임이 남아있었지만 이제는 표정이라는 가면으로 제 감정을 감추는 게 익숙해졌다.

 

- 4학년 때부터 갈색 털을 가진 부엉이를 하나 데리고 다니기 시작했다. 이름은 실비. 힐다의 말에 의하면 할머니가 사주셨다고. 실비? ...내 게 아니었더라고. 내 것이 아닌데도 내가 죽으면 내 거였다고 떠들 게 뻔해서, 그래서 내가 먼저 손을 썼어. 그 말 외에는 입을 다문다.

 

 

 

가끔은 생각이 나서

끔 그 말이 듣고도 싶다

 

어려서 아프거나

어려서 담장 바깥의 일들로 데이기라도 한 날이면

들었던 말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야

 

| 이병률, 새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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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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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 앰브로즈 야크

"리비는 내 최고의 친구야!"

- 리비는 내가 신이 나서 조잘거리면 항상 귀찮은 듯이 툴툴거려. 그러면서도 언제나 들어주고! 그리고 맨날맨날 챙겨준다! 리비도 날 최고의 친구로 생각하나봐. 나도 리비를 최고의 친구라고 생각해!
- 말 그대로 힐다가 일방적으로 떠들고 리비는 귀찮아하는 모습이 가장 흔하다. 그러면서도 힐다를 이것저것 챙겨주곤 해 힐다 입장에서는 의지할 수 있는 친구라고 신뢰를 쌓아버린 듯. 리비가 귀찮아할 게 뻔해서 비밀이지만, 자신이 외동이 아니라 남매였다면 이런 기분일까 싶기도 하다.

에이든 R. 리안더

"내 끝에 함께해줄거지?"

- 힐다. 힐다 실베스터. 여전히 자신을 에전의 이름으로만 부르려들고 지금의 자신을 힐다라고 인정하지 않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거슬린다. 그와 동시에 상관없기도 하다. 오차피 자신을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자신을 힐타이므로. 변했다는 말에는 변하지 않았다고 답한다. 다른 사람이라는 말에는 여전히 자신이라도 답한다. 그게 자신이 내놓은 답이며 에이든은 인정하지 않고 있는 답. 자신을 향한 적의, 증오, 비난에는 그리 큰 신경을  쓰고 있지 않고 있다. 아냐, 그래도 한편으로는..

- 날 죽이고 싶으면 어디 한 번 죽여봐. 그렇지만 그러기 우해선 나와 함께 끝까지 살아야할걸. 그런 의미로는 고마워. 순수하게. 에이든의 그런점만큼은 믿고 있다. 이미 뒤틀릴 수 있을만큼 뒤틀려 이름마저 잃어버린 신뢰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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