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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오딜, 가는 길을 붉은 자욱으로 물들일 흑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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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오데트 O. 스노우스완 / Odette Odile Snowswan

 

생일

: 5월 14일

Columbine, Vow of victory.

 

성별

: 여성

 

 

키 / 몸무게

: 165 cm / 55kg

 

혈통

: 순혈

 

국적

: 영국

 

 

기숙사

: 슬리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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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Commission by. @renoir_18

  

여전히, 백발. 백안. 머리의 나비 핀. 목과 손목, 발목의 흰 리본. 허벅지의 리본. 흰색 토슈즈.

그러나 더 이상 묶고 다니지 않는 머리. 희고 얇은 모발은 날개뼈 아래까지 늘어져 나풀댔다.

여전하게도 백발. 하지만 길이가 짧아졌으며 끝이 붉게 물들었다. 부분 염색. 늘 하고 다니던 나비 핀도 끝으로 갈수록 붉게 물들였다. 목, 손목, 발목에도 여전한 흰 리본이었지만 오른 손목의 리본만은 달랐다. 우아한 검붉은 색. 녹색의 망토에는 여러 가지 것들이 달렸다. 해바라기 브로치, 사파이어 브로치, 페리도트 귀걸이. 저마다의 색이 있는 것들이었다.

 

순백 그 자체였다. 설산에서 태어난 소녀는 눈꽃을 빼닮았다. 풀면 날갯죽지에서 허리 사이까지 늘어지는 희디흰 굽이진 머리칼. 흰자와의 경계조차 선명하지 않은 백안은 시선을 어느 곳에 두고 있는지 애매할 정도로 희었다. 동공을 덮는 얇은 눈꺼풀에 매달린 속눈썹은 마치 눈꽃이라도 내려앉은 양 마찬가지로 하얬다. 피부도 하물며 손톱의 반달 또한 희기만 한 소녀는 한 여름에도 옅은 색의 입술 사이로 입김을 낼 것만 같았다.

 

소녀의 몸짓은 한 마리의 나비와도 같이 사뿐했다. 혹은 눈꽃과도 같이 시렸다. 올려 묶은 머리 위에 흰나비 핀이 내려앉아 있다. 목 아래로 머리칼 하나 새지 않게 단정히도 묶었다. 아니. 이젠 붉었다. 손목과 목에는 얇은 흰 리본이 묶어져 있다.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리본도 함께 사뿐히 파도쳤다. 오른쪽 허벅지엔 그보다 굵은 리본으로 매여 있다. 교복이 제외한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녀가 걸친 것은 흰색이었다. 짓는 표정도 신은 토슈즈마저도 하얗기만 했다.

 

삼학년 때부터 표정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오학년, 이제는 어느 정도의 표정 연기에도 자신이 있는지 퍽 짓궂게 굴어올 때도 있었다. 먼저 고갤 깊이 숙여 인사를 한다던가, 살가운 척을 한다던가. 혹은 스킨십을 먼저 한다던가. 얼굴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마저도 질렸을 때에는 전과 같은 얼음장 같은 무표정을 고수했으나. 또한 검은 표정을 크게 숨기지 않았다. 다만 표면적인 이미지만큼은 고고한 백조의 것을 지켜냈다. 대외적으로는 차분하고 희기만 한 소녀로 비쳤으나, 개인적인 자리에서는 그 얼굴을 몇 번이고 바꾸곤 했다. 색이 짙어졌다.

칠학년. 검은 표정 그 자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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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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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하, 하하! 즐거워, 아주 즐거워! ”

 

어긋난 품위 / 희열을 좇는 / 가면을 부순 / 본연의 모습

 

 

“ 흥미 좀 끌었다고 해서, 그냥 넘어갈 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지. ”

 

검은 표정 / 터뜨리는 분노 / 여전히 짧은 인내 / 개인주의적

 

 

“ 타고난 걸 어떡해. 선천적인 건 극복할 수 없지, 안 그래? ”

 

차별적인 / 타고난 자의 여유 / 끓어오른 오만 / 끝없는 돌격

 

 

“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내 말대로. 응? ”

 

요령이 생긴 / 검디검은 욕망 / 바라는 것에 있어 솔직한 / 투명한 얼굴

 

 

“ 믿을 게 있어야 믿지. 기대와 믿음은 쉽게 거는 게 아냐. 멍청하긴! ”

 

가치 중심적 / 보다 신중해진 / 마음을 닫은 / 신랄한 지배자

 

 

“ 그래도 혹시 몰라. 예전 모습을 보이면, 더 흔들려 줄 겁니까? ”

 

완벽한 카무플라주 / 가끔 꺼내오는 과거 / 오늘을 사는 / 영악하다 못해 악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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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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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나무 / 12 in / 유니콘의 털 / 제법 유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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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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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ness

01. 스노우스완. 순혈 가문 중에서도 유난스러운 가문이었다.

02. 얘야. 순백은 하늘이 내린 구원의 색이란다. 다른 색에 물들어서는 안 돼.

03. 그들은 하나같이 흰색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 신의 사랑을 받는 색이라 믿었다.

04. 그렇기 때문에 머리색이며 눈색이 순백에 가까울수록 사랑을 받았다.

05. 그에 더불어 순백의 아이는 태어났을 때부터 전폭적인 지원 또한 받았다.

06. 하얗지 않은 아이들은 어렸을 적에 버려지거나 다른 가문의 품으로 보내지기도 했으며.

07. 하얀 아이들은 가문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자라났다.

08. 비록 교육을 이유로 다섯 살 때까지 사면이 흰 방에 갇혀 지내야 했지만.

 

Snowswan's

09. 하얀색에 미쳐 있음과 동시에 순수한 피에 대한 집착마저 강했다.

10. 더러는 스노우스완을 일컬어 인공적인 순수함에 미친 자들이라 칭했다.

11. 스노우스완은 어떻게든 하얀 아이들과 순수한 아이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12. 혈통은 순혈로만 이어나가는 것이 원칙이었고.

13. 그것이 여의치 않는다면 친족끼리의 결혼을 일삼기도 했다.

14. 지닌 색과 혈통에 대단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15. 대대로 많은 일원이 호그와트의 슬리데린 기숙사에 배정되었다.

16. 순수한 순백엔 역시 뱀의 색이 잘 어울리지!

17. 몇몇 아이들은 래번클로에 배정을 받기도 했다. 래번클로까진 가문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으나.

   17-1. 래번클로 말입니다. 어느 것 하나에 꽂힌 이들이 많더군요. 연약하고. 아닐 수도 있어.

      17-2. 삼학년 때의 기록. 래번클로의 주식은 사과. 출처 불명. 그들은 후원품으로 사과를 원할지도 모르겠다.​

18. 그리핀도르? 얘야, 마법의 모자에게 매달려서라도 그곳만은 피해야 한다.

19. 그리핀도르에 대한 인식이 좋질 않았다. 후플푸프는 그보다는 덜했으나 마찬가지였다.

   19-1. 그리핀도르는 이상한 게 맞습니다. 허나, 그렇게까지 나쁘기만 한 것 같진 않았지.

     19-2. 삼학년 때의 기록. 그리핀도르 그들은 폭탄에 미쳐 있다. 그리핀도르는 안됩니다.

     19-3. 마찬가지로 삼학년 때의 기록. 후플푸프 그들은 주식이 마카롱이다.

20. 스노우스완의 아이들은 스스로가 대단한 순혈임을, 고결한 슬리데린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익혔다.

 

Ballerina 'n Ballerino

21. 유난스러운 가문으로 꼽히는 것에 대한 이유는 아직 한참 남았다고.

22. 스노우스완은 위저드 게임을 대비하고 준비하는 가문이었다.

23. 순백이시여, 가문에 승리의 영광을 안겨다 줄 순백의 아이를 내려주세요!

24. 가문은 언젠가 태어날 축복의 세대를 위해 꾸준히 순백의 아이들을 전사로 길러냈다.

25. 스노우스완의 전사. 그들의 이름은 발레리나 혹은 발레리노였다.

26. 축복의 세대가 아닌 발레리나와 발레리노들은 축복의 세대를 위한 전사들이었다.

27. 축복을 받아 태어난 절망의 세대는 모든 순백의 아이들을 동원해 교육을 받았다.

 

Odette

28. 더없이 하얀 순백의 아이. 게다가 축복을 받고 태어난 아이.

29. 가문의 지대한 사랑을 받으며 자라났다.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이 자라났지만.

30. 그만큼 걸린 제약도 많았다. 행동거지 하나하나 검사를 받고 교육받은 대로 지내야 했다.

31. 옳지. 오데트, 너는 승리를 거머쥔 고귀한 백조가 될 거야.

   31-1. 소녀는 이미 누군가에게 선언했다.

   31-2. 아니. 나는 백조가 아닌 흑조가 될 거다.

      31-3. 그럴 것이다, 반드시.

          31-4. 나는 흑조, 오딜.

32. 선택권은 없었다. 소녀는 자신의 하얀 방에서 숨을 죽이며 버텼다.

33. 의심할 여지없는 순백의 발레리나. 아주 어렸을 적부터 발레를 배우고 익혔다.

34. 소녀가 익힌 것은 발레뿐만이 아니었다. 몸을 사용하는 모든 활동에 능했다.

   34-1. 몸이 조금 더 단단해졌다. 낭창하니 얇으나 그만큼의 근육이 있었다.

   34-2. 악력은 세지 않은 편이었으나 꾸준한 운동으로 길러낸 힘은 상당했다.

   34-3. 바닥에서 굴러다니는 동기들을 들어주워 옮겨줄 수는 있는 정도.

 

Ballet

35. 스노우스완의 발레리나들은 호그와트에 입학하기 전에는 적어도 달에 한 번 가문의 모든 일원이 모인 자리에서 발레를 선보여야 했다.

36. 입학 후에는 방학마다 한 번은 보여야 했다. 따로 신을 섬기지 않는 가문에겐 그들이 신과 같았기 때문에.

   36-1. 어김없이 방학을 맞은 소녀는 공연을 선보였다.

   36-2. 이 학년 방학의 공연에서, 소녀는 단 한 번의 공격도 맞지 않았다.

   36-3. 가문은 소녀가 준비되었다 믿었다. 다음 방학에서부터는 정비된 새로운 공연을 선보이리라 말했다.

      36-4. 삼학년 방학 이후, 정비된 새로운 공연은 마냥 하얀 공연만이 아니었다.

      36-5. 아. 상처가 났던가. 태어나 처음이었는데.

      36-6. 소녀의 희디흰 뺨은 희미한 작은 생채기마저 도드라져 보였다.

      36-7. 피날레에서 누군가의 공격도 아닌 실수에 의해 뺨에 실선이 그였다.

      36-8. 공연 무대를 담당했던 가문의 일부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고.

         36-9. 그로부터 사 년 뒤, 육학년 방학. 무대는 완전히 뒤집어졌다.

37. 일종의 의식이었다. 순백을 섬길 겸 발레리나들의 능력치를 점검하는 공연이었다.

38. 가문의 발레 공연은 일반적인 발레의 형식을 따르지 않았다.

39. 발레리나의 모든 것은 축복의 세대를 위한 훈련이었다.

40. 소녀는 공연을 해냄과 동시에 다른 순백의 아이들을 공격하거나 그들의 공격을 방어해야만 했다.

41. 아직 어린 나이에 불과한 아이들끼리의 훈련이라 어느 누구도 크게 다치는 일은 없었다. 축복을 받은 축복의 세대라면 더군다나.

42. 하지만, 간혹 자존심 만큼은 크게 상처가 나곤 했다. 다음 차례를 기다리면서 이를 갈며 훈련하는 것이 반복되었다.

   42-1. 어쩌겠습니까. 그대가 나보다 약한 것을.

   42-2. 억울하다면 네가 이 자리를 차지했었어야지.

      42-3. 나는 순수한 축복의 세대이자, 스노우스완의 전사다.

 

Family

43.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외동 딸.

44. 마찬가지로 순혈 가문 출신의 어머니는 마법약의 귀재였다. 정략결혼을 통해 아버지와 연을 맺고 스노우스완에 들어오게 되었다.

45. 표면적으로 잘 어우러지는 듯하던 결혼 생활은 딸인 축복의 세대의 소녀를 낳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깨지게 되었다.

46. 아버지의 의문사. 가문에서는 별반 신경 쓰지 않았다.

47. 심지어 그 기간 동안 하얀 방에서 지내던 소녀에게조차 소식이 닿지 않았다고. 다섯 살 생일을 지나고 나서야 밖으로 나와 사실을 알게 되었다.

48. 글쎄. 소녀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랬구나. 납득하는 정도.

49. 어머니는 그런 소녀를 가볍게 안아주었다.

50. 앞으로도 하얀 얼굴을 유지해야 한다, 얘야. 승리만을 바라보는 거야. 사소한 것은 잊어도 돼.

51. 뒤로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아버지는 가문의 뜻을 종종 거슬렀다고 했다. 순수한 혈통이 아닌 자를 감싼 적이 있다나.

52. 가족끼리의 유대감이 그리 끈끈하진 않은 듯 보였다.

   52-1. 아버지, 그곳에 잘 계십니까? 이곳은 온통 하얗습니다. 여전히, 아직까지도.

      52-2. 처음으로 부모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해졌다.

      52-3. 얘야, 너는 아무것도 알 필요 없단다.

      52-4. 필요에 의해 끌려다는 건 신물 납니다. 상관 마십시오.

      52-5. 아. 당신 뜻을 거스르면, 나도 죽일 건가? 약을 써서 흔적도 없이?

      52-6. 영광이고 뭐고 끝을 보기 전에 죽고 싶지 않다면, 헛소리나 하지 마.

 

Wizard Game

53. 스노우스완은 3회 위자드게임 우승자를 배출한 바 있다. 철저한 계산속에 훈련을 받은 자였다.

54. 마찬가지로 슬리데린에 배정받았던 순백의 발레리노였다.

55. 순백만이 우리에게 구원을! 순수한 혈통만이 우리에게 영광을!

56. 그다음 발레리나인 오데트는 앞선 발레리노보다 더 자신에게 맞춰진 교육을 받았다.

57. 발레면 발레, 마법이면 마법, 그리고 어머니의 영향으로 마법약에 대한 지식도 다분히 쌓았다.

58. 발레리나에게 절망의 세대로 태어난 기분이 어떻냐고 감히 물어보는 가문의 일원은 없었다.

59. 소녀는 여전히 하얀 표정만을 지어 보였다.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이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59-1. 당연히 승리할 것이다. 승리는 슬리데린의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59-2. 슬리데린의 전사들과 함께라면 승리의 길을 걷지 아니할 리 없다 생각했다.

         59-3. 오학년, 모의 위저드 게임에서 승리하지 못 했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59-4. 오히려 자신의 뜻을 확고히 했다.

         59-5. 아. 나는 살아남겠다.

60. 실제로도 그렇게 생각했다. 많은 것을 지니고 태어난 순혈가 출신인 만큼 승리는 자신의 것이라 믿었다.

   60-1. 애초에 출발선이 다르다는 말, 줄곧 듣지 않으셨습니까.

      60-2. 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

      60-3. 모두를 살릴 수 있다면? 그에 대한 것은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60-4. 희망을 믿기 이전에, 나는 날 믿어. 그러니 필요 없다.

      60-5. 그러나 계속해 눈에 밟혔다. 자그마한 가능성이.

 

Slytherin

61. 오, 그래. 스노우스완은 이곳을 벗어난 적이 극히 드물지. 속에 무엇을 품고 있는지 모르겠어. 그래, 뱀이지. 또아리를 튼 뱀. 품은 욕망이 바른 방향으로 날개를 펴고 날아갈 수 있길 바라며, 슬리데린!

62. 모자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슬리데린 테이블로 나비와도 같은 사뿐한 발걸음으로 향했다.

63. 사람을 가까이 두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같은 하우스메이트들까지 배척하는 어리석은 이는 아니었다.

64. 슬리데린 학우들에게는 조금 더 편하게 대하곤 했다. 그들이 청한다면 이름으로 호명하겠다는 말도 그리 어렵지 않게 냈다.

65. 그중에서도 응당 순혈가의 학우들에게 더 편하게 대했다. 당연히, 그들 또한 순혈이니까.

 

Hogwarts

66. 교우 관계는 나름대로 모난 구석 없이 구축하려는 편이었다. 다만, 머글본 학우와 막역한 사이로 지내는 건 교육을 받은 얼굴을 뒤집어쓰고도 어려워했다.

67. 가장 관심이 있는 과목은 마법. 특기 과목이기도 했다. 그다음으로는 어머니의 영향 덕분에 마법약에 능했다.

68. 수업 시간엔 정갈한 자세로 가장 앞줄에 앉아 수업을 들었다. 보았을 땐 누구보다도 우등생처럼 보였다.

69. 성적 관리 또한 '발레리나'의 덕목이었다. 어느 것 하나 놓아서는 안되는 자리에서 소녀는 아직까진 제 할 일을 해내고 있는 듯 보였다.

 

Habit

70. 딱딱한 경어를 사용했다. 가끔 내킬 때면 말을 편하게 사용했으나 그마저도 오래가진 않았다.

   70-1. 표정이 풀어진 만큼 말투 또한 약간은 풀렸다. 딱딱한 경어의 빈도가 줄었다.

71. 그렇게 교육받았으니 말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을 지키기 위해, 이 같은 말투를 사용합니다.

72. 무표정한 얼굴로 위와 같이 대꾸하곤 했다.

73. 하루에 한 번 빠짐없이 주기적으로 발레를 연습했다. 주로 저녁 식사를 마친 뒤에 한적한 교외로 나가 춤을 추고 돌아왔다.

      73-1. 사학년 이후, 주기가 약간 비틀렸다.

      73-2. 틀에 박힌 하루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했다.

74. 연습 장소로는 호수가 보이는 장소를 선호했다. 좁은 공간보다는 드넓은 곳에서 주로 지냈다.

75. 모든 액세서리는 하얀색. 가장 좋아하는 색은 아니라 했다.

   75-1. 아. 그 진저리 나는 색.

      75-2. 눈도 싫다. 눈이 내리지 않는 세상을 찾아갈 것이다.

         75-3. 눈이 내리지 않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아마도, 함께.

76. 크게 꺾이는 관절마다 하얀 리본을 감고 있어 걷는 사뿐한 걸음 걸음마다 팔랑대며 흔들렸다.

77. 왼손잡이. 사용하는 물건들 또한 흰색에 가까운 것들이 많다. 사용하는 깃펜마저도 새하얗다.

78. 토슈즈 안의 맨발은 어느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다.

79. 시력은 태어났을 때부터 좋은 편은 아니었다. 안경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한 마지노선의 시력. 때문에 항상 수업 시간에 앞자리에 앉는 걸 수도.

80. 안경을 쓰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스노우스완의 발레리나는 안경을 쓰지 못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81. 어지간하면 다른 이들 앞에서 머리를 푸는 일이 없었다. 언제나 정갈하게 묶어올린 상태를 유지했다.

   81-1. 가끔, 아주 가끔. 극소수의 앞에서는 순순히 머릴 풀었다.

   81-2. 그것은 가면을 벗는 행위였다.

      81-3. 가면, 그것은 벗겨졌던가.

         81-4. 완벽하게 부수어졌다.

 

Like 'n Hate

82. 터키식 커피를 즐겨마셨다. 달지 않은 차 종류도 즐겼지만 가향차는 가렸다.

      82-1. 코코아는 안 마신다고 했잖아.

83. 디저트는 따로 입에 대지 않았다. 발레리나의 숙명이었다. 단 것을 최대한 섭취하지 말 것.

   83-1. 여전히 섭취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대가 저 대신 즐겨주시면 좋겠군요.

      83-2. 처음으로 삼학년 때 젤리를 맛봤다. 달콤한 맛이 나쁘진 않았는데.

      83-3. 익숙하지 않아 거북했다.

      83-4. 나만 이런 맛을 모르고 있었단 거지.

84. 혈통을 눈에 띄게 가렸지만 직접적으로 불쾌할 만한 말을 내진 않았다. 소녀는 교육받은 순혈가의 아이였다.

   84-1. 왜, 너는 하필이면.

85. 오히려 순혈이 아닌 이들 중에서 말이 통하거나 드물게 관심이 가는 이가 있다면, 먼저 말을 걸거나 옅은 호의를 내비치기도 했다.

86. 소녀는 사람을 싫어하지 않았다. 사람이 아닌 상황을 싫어하게 되는 상황엔 자주 놓였지만.

87. 정중하게 행동하려는 만큼 누군가에게 적의나 불호를 쉽게 보이진 않았다. 아직까지는.

   87-1. 불쾌함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얀 얼굴에 감정이 스며들었다.

      87-2. 언제 하얀 얼굴이었냐는 듯이 제 검은 감정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88. 저는 그대가 보이는 예의만큼의 예의를 보일 것이며, 그대가 보내는 신의만큼의 기대를 맞추려 노력할 겁니다.

      88-1. 아니. 귀찮게만 굴지 마.

89. … 그저,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는 말입니다. 오데트 혹은 스노우스완. 편한 대로 불러주십시오.

90. 동갑인 동기끼리의 첫 만남에도 오데트는 어김없이 정중한 목례를 했을 터였다.

3rd grade

91. 조금 더 자라났고, 조금 더 여문 인상이 되었다. 소녀는 여전히 하얬다.

92. 스노우스완의 유별난 이야기는 돌고 돌았다. 이 또한 여전히. 가문의 온 신경을 축복의 세대인 소녀에게 집중했다는 말도 함께 돌았다.

93. 얼굴에 감정이 스며들면서 마냥 무감하고 하얗던 분위기에 약간의 생동감이 돌았다.

94. 주변인은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소녀는 조금씩 자신의 가면을 벗어가고 있었다.

95. 규칙적인 생활은 여전했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발레를 하고, 매일 똑같은 시간엔 티타임을. 매일을 똑같은 하루를 살아갔다.

96. 다만, 그와 같은 나날들을 보내는 소녀의 표정에 검은빛이 스미기 시작했다는 것.

97. 습관처럼 정각을 알렸다. 호그와트에서도 마찬가지. 때문에 백조 시계라는 이름이 새로이 붙었다고.

98. 사람이 마냥 한결같을 순 없지 않습니까. 변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죄악이지. 안 그래?

99. 짓궂거나 시린 웃음을 짓는 것에 조금은 능숙해졌을까. 표현하는 표정이 늘었다. 확실히.

100. 그래도 나는 나잖아. 이번 학년도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만.

5th grade

101. 순백의 발레리나임은 같았다. 하지만, 더는 얌전한 발레리나는 아니었다.

102. 나는 내 평생 그대들이 길러낸 전사입니다.

103. 전사는 기적과 희망으로 살아가지 못한다 하더군. 동의합니다.

   103-1. 과연 그랬다.

   103-2. 전사에게 목숨을 내걸 전장이 없어서는 안 돼.

104. 그러니 내 앞으로 걸어둔 희망을 조금씩 버려두길 정중하게 요청드리는 바입니다.

105. 승리를 앗아돌아온 내 칼끝에 놓인 이들이 끝내 당신들일 수 있다 일러두는 것이니 귀담아듣도록.

106. 제 성격을 조금 더 드러내곤 했다. 검은 속내와 검은 표정 그리고 흑조의 본성을.

107. 틀에 박힌 일상이 조금씩 틀어졌다. 마냥 순종하지 않았다.

108. 발레 연습은 일주일에 두어 번. 그 시간에 공부를 했고 다른 지식을 쌓았다.

109. 호수 근처에서 보이는 것보다 도서관에서 더 자주 발견된다고.

110. 시간을 알리는 일은 여전했다. 슬리데린의 식습관을 챙기는 버릇도 여전했다.

111. 이젠 시계가 없이도 시각을 얼추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이걸 바랐지.

112. 말투가 조금 더 풀렸다. 내키는 대로 편하게 말을 내거나 말투를 섞어 사용했다.

113. 동기들끼리만 있는 자리가 아닌, 보는 눈이 많은 장소에서는 여느 때와 같이 행동했다.

114. 흑조가 백조의 연기를 했다. 곧잘 했지. 평생을 해오던 것이니.

115. 웃지. 얼마 남지도 않은 거, 분위기 험하게 만들 필요 없잖습니까. 이번 학년도 잘 부탁해? 그럼.

7th grade

116. 육 학년 방학. 스노우스완의 무대는 요란하게 엎어졌다.

117. 그 실수라는 거, 나도 충분히 저지를 수 있는 거 아닌가? 나도 사람인데 말이지.

118. 여느 때와 같이 순백의 영광을 받으려 무대를 지켜보는 이들은 지팡이를 빼들고 자리에서 일어설 수 밖에 없었다.

119. 그들의 발레리나가 무대 위에서 머리를 잘랐다. 그다음엔 그 끝을 핏빛으로 물들였다.

120. 그럼에도 가문의 일원들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못 했다. 그들을 압도하는 자는 붉게 물든, 그들이 평생을 일궈온 전사였으므로.

121. 무대를 온통 붉게 물들인 뒤에는 그 길로 소녀는 새장을 걸어나갔다.

122. 당연히, 전사의 행진은 그 누구도 막지 못 했으며.

123. 달리 갈 곳이 없는 상황에서도 머글 세계로 향하진 않았다. 외진 어딘가에 자리한 방치되어 있던 가문 소유의 자그마한 저택에서 시간을 보냈다.

124. 수영을 배워볼까 고민도 해보고, 꽃을 사와 물도 줘 보고. 키우는 족족 죽였다. 방학 끝 무렵이 되어서는 사들였던 식물 줄기를 전부 디핀도로 잘라냈다.

125. 처음으로 색이 있는 물건을 나흘 이상 간직할 수 있었다.

126. 그 안에 있던 물건들은 차례대로 망토에 달려 있는 해바라기 브로치, 사파이어 브로치, 페리도트 귀걸이. 그리고 온갖 맛이 나는 젤리. 알록달록한 마카롱. 알록달록한 리본 몇 개. 머리를 묶던 녹색 리본. 포장지가 컬러풀한 초콜릿의 그 컬러풀한 포장지. 코코아용 마시멜로. 그리핀도르 목도리. 그리핀도르 망토. 그리핀도르 넥타이, 붉은 부분이 더 많은 오시리아 로즈 한 송이……

127. 그리핀도르 짜증 나.

128. 이 주일 남짓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소녀에게는 생소하기만 한순간이었다.

129. 가문의 훈련을 받지 않은 마지막 방학. 그럼에도 불안하지 않았다.

130. 나는 나를 믿고, 혈통을 믿고, 슬리데린을 믿지. 애초에 타고난 본질은 한순간도 달라진 적 없었다.

131. 가는 길을 붉은 자욱으로 물들이는 흑조, 스노우스완의 전사, 축복의 세대.

132. 남아 있던 미련 한 가닥마저 잘라냈다.

133. 난 이후의 시간을 얻어낼 것이며, 승리를 움켜쥘 것이고, 희망에 대한 확신을 찾겠다.

134. 말투가 바뀌었다. 이제 더는 말을 높이지 않았다.

135. 내가 어떤 위치에 올라앉았는데. 더 가증스럽게 굴 필요는 없겠지!

136. 아주 가끔은 예전의 모습을 도로 가져와 사용했다. 일부러 연기를 할 때. 이득을 보기 위해.

137. ─자, 다시 인사할까.

138. 소녀의 흰 얼굴엔 검은 웃음이 삐뚜름하게 걸렸다.

139. 어디 잘 부탁한다고 말해보지그래. 경의를 표해봐! 어서, 내가 기다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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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이제 당신에게 내가 흰 것을 줄게.

더렵혀지더라도 흰 것을,

오직 흰 것들을 건넬게.

더이상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게.

이 삶을 당신에게 건네어도 괜찮을지.

_한강, 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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